삼성바이오로직스, 2년새 1조원 증가…증가율 84%
GC녹십자는 1434억 증가…광동제약은 603억 증가
한미약품, 올 3분기 차입금 의존도 30.1% 업계 1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이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2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손실이 줄고 있어 상환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지정 500대기업 중 2021년~2023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72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3분기 단기 차입금은 4455억원으로 2021년 3분기 208억원 대비 4247억원 늘어났다.
증가율이 2041.2%로, 500대기업 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 가장 컸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차입금 대부분이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자금”이라면서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손실 폭이 줄어드는 등 손실이 줄어드는 추세라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월 메리디언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15억3220만달러(한화 약 2조원)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다음으로 차입금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차입금은 2조1956억원으로, 2021년 3분기 1조1930억원 대비 84%(1조26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 제2캠퍼스 부지 취득으로 인한 리스 부채 증가, 환율상승으로 인한 에피스 매입 미지급금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 차입금은 1915억원으로 2021년 3분기 1311억원 대비 46%(603억원)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차입금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조26억원 늘었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4247억원으로 2위, GC녹십자가 1434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GC녹십자는 미국 혈액제제 사업 진출 등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가 있었다. 다만 GC녹십자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 7655억원 중 75%인 5777억원이 단기 차입금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내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1800억원 등을 대비한 차환 발행을 계획”중이라며 “시점과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차입금이 5760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1%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를 적정 재무 안정성 비율로 보고 있다.
2년간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많이 높아진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3분기 0.8%에서 올 3분기 11.6%로 10.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동제약은 15.1%에서 18.9%로 3.8%p, GC녹십자는 27%에서 28.6%로 1.6%p 각각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에 속하는 500대기업 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으로 총 8개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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