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본격화한다…11월 산업 생산·소비 증가 전환

시간 입력 2023-12-28 18:01:35 시간 수정 2023-12-28 18: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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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12.8%↑…D램 등 메모리 생산 증가
소매 판매, 9개월 만에 최대…설비 투자는 줄어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사진=연합뉴스>

11월 산업 생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 판매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다만 설비 투자는 두달째 감소하는 등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원지수·2020년=100)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인 10월보다 0.5% 증가한 수치다.

이에 전월 대비 1.8% ‘마이너스’였던 10월 전 산업 생산은 한달 만인 11월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등을 이끈 것은 제조업이었다. 11월 제조업 생산은 직전월보다 3.3% 증가했다. 올 8월(5.3%)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이 무려 12.8% 늘었다. 올 10월 12.6% 감소한 것과 달리 한달 새 두 자릿수 증가 흐름을 회복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 효과와 함께 최근 AI(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웨이퍼 가공 장비와 반도체 조립 장비 등의 생산이 늘면서 기계 장비도 8.0%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14.3%로, 전월보다 8.9%p 하락했다. 이에 반도체 재고가 3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한 기획재정부(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반도체 출하가 늘고 재고가 줄어드는 모습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다”며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직전월보다 0.1% 감소했다. 도소매(1.0%)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금융·보험도 0.7% 줄어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대 금리차 축소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1.0% 늘었다. 올 2월 5.2% 증가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연말 세일 행사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2.6%)의 판매가 늘었으나,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4%)의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설비 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5.7%)와 기계류(-1.5%)에서 모두 줄었다. 이에 직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장비 도입이 마무리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최근 수출의 반등 흐름으로 미뤄 설비 투자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내다 봤다.

건설기성 역시 건축(-3.0%) 및 토목(-7.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4.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0.2p 올랐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은 회복된 모습이지만, 소매 판매와 설비 투자는 아직 회복이 덜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재고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선행지수는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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