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해 경영 키워드 ‘변화·성장’…지속 가능한 미래 연다

시간 입력 2024-01-04 07:00:00 시간 수정 2024-01-03 16: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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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이유는 ‘고객’…품질 경쟁력 확보 총력
전기차 전용공장 순차적 가동…전기차 대중화
로보틱스·AAM·전동화 등 미래 사업 추진 가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경영 키워드로 변화와 성장을 제시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와 산업간 무한 경쟁 속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올해를 전사적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모할 방침이다.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고성장 지속 목표

정의선 회장은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같이 하는, 가치있는 시작’을 주제로 2024년 신년회를 열고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새해를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정 회장은 변화의 이유로 ‘고객’을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이 언제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곧 정체되고 도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고객들은 항상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며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성으로는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 최고의 품질,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클린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의 수소사업 역량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생산, 저장, 운반, 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국내외 생산거점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며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PPA(Power Purchase Agreement·전력구매계약)를 맺어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특히 정 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핵심 요소로 품질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품질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결국에는 품질이 좋은 회사가 고객에게 인정받게 돼 있다”면서 “최고 품질의 제품에 우리만의 가치를 더해 타사와 차별화하고, 최고의 만족과 감동을 고객들에게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지식과 정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지속 성장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지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해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유철희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무, 송호성 기아 사장과 함께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AAM·전동화 등 미래 사업 드라이브

이날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는 정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김흥수 GSO 담당 부사장, 신재원 AAM본부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이 미래 사업 현황과 비전을 공개했다.

김흥수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며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며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통해 고도의 환경 적응력,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이 단순한 명령 수행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모바일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웨어러블 로봇, 모바일 플랫폼 PnD·모베드(MobED), 고객 응대 로봇 달이(Dal-e),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등 서비스 로봇을 선보여왔다. 향후 로봇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명확한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확장이 가능한 독창적인 전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세스의 체계화, 핵심 부품의 원가 경쟁력·품질 확보와 함께 로봇 생산·시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퍼널이 ‘CES 2024’에서 공개할 예정인 신형 UAM 기체 디자인 일부.<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AAM(미래항공모빌리티)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을 위해 주요 시스템의 설계, 개발, 시험,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AAM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용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개발 중이며, 미국에서는 독립법인 슈퍼널을 통해 UAM 기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재원 사장은 “올해 말 기술 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UAM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혁신 기술과 공법을 최대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광명2공장을 개조해 재탄생하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송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아의 대표적인 전기차 볼륨 모델인 EV3와 EV4를 연간 15만대 생산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생산 기반을 강화해 지역별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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