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노조 “오리온, 노조설립 방해·노조 탈퇴 유도” 주장

시간 입력 2024-01-05 17:51:00 시간 수정 2024-01-05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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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지회 “사측이 노조 교섭권 가지려 무리수 둬”
5일 규탄 기자회견 열고 노동부에 처벌 고소장 제출
오리온 “노조 관련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는 원칙 고수”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 노조 오리온 지회 조합원들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오리온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연지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이하 화섬식품노조) 소속 오리온 지회 조합원들이 오리온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해부터 이루어진 노조 교섭 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사측이 광범위한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섬식품노조 오리온 지회와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오리온 부당노동행위(노조파괴) 관련 고소 및 신속한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에 오리온의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모두 발언에 나선 이은주 의원은 “노측에 따르며 사측은 노조 출범때부터 조합원들의 노조설립 총회 참석을 방해하고, 노조 탈퇴를 유도 회유하고 협박했다”라며 “2018년 6월에는 오리온 사측이 노동법 위반과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례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이런 반복적인 노조 파괴 행위는 작년에도 이어져 민주노총의 교섭권을 빼앗기 위해 오리온 영업 부장과 선임 과장 등 핵심 관리자들을 직원들에게 전화해 조합탈퇴와 타조합 가입을 유도했다고 한다”라며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밝혔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교섭창구 단일화의 폐단이라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사측이 화섬노조 가입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급 안 시키고, 대놓고 전화해서 탈퇴해라(라며 탈퇴 이후까지도 반복 확인했다)”며 “교섭권을 뺏어가고 나면 그게 불법이든 뭐든지 간에 2년 동안의 교섭을(사측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회사가 교섭 대상을 선택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기홍 오리온 지회 지회장은 “불과 5년 전 이 자리에 서서 오리온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여 관계자 처벌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며 “회사의 대표이사가 바뀌었음에도 변함없이 이런 범법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오리온 최고 실권자의 편향적이고 비뚤어진 노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규탄했다.

이어서 “현재 오리온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는 물론이고 인사, 승격, 직무, 교류에 이르기까지 노동조합 간 차별과 불이익들이 만연돼 있기에 오리온 지회 가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탈퇴를 자행했다”라며 “주요 영업직무에서도 특정 영업노조원들이 주로 인사이동을 함으로서 오리온 지회에 가입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현장관리자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

오리온 지회는 사측에 부당노동관리자와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것을 요구하고, 고용노동부에 가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오리온 측은 “오리온은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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