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폰 ‘갤S24’ 뜨니 부품업계도 ‘반색’…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날개’

시간 입력 2024-02-14 07:00:00 시간 수정 2024-02-13 17: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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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사전판매 신기록…연간 최대 판매량 경신 전망
삼성D·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 수혜 기대감↑
DSCC “S24 3개월 누적 패널 출하량 전작 대비 21% 증가”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8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들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가 한국, 인도 등에서 사전 예약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지난 2016년 연간 4900만대를 판매한 ‘갤럭시 S7’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 예약 판매에서 총 121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3(109만대)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예판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특히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역대 최대 사전예약 기록을 경신하면서 흥행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인도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한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사흘만에 2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요인으로 새롭게 탑재된 AI 기능이 꼽히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기 내에서 자체적인 연산, 정보 처리가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사진 편집 기능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 등을 탑재했다.

시장에서도 갤럭시 S24 시리즈가 AI 신기능 등에 힘입어 판매 신기록을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갤럭시S24 판매량은 전작 대비 66% 증가한 1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전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폰으로 출시된 스마트 폰 신규 구매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 S24의 판매량이 3600만대로, 지난 2016년 갤럭시 S7(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마련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가 초반 흥행신화를 이어가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에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갤럭시 S24의 누적 패널 출하량이 전작인 갤럭시 S23 대비 21%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 대비로는 66%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3월까지 갤럭시 S24의 누적 패널 출하량은 갤럭시 S23 대비 13%, 갤럭시 S22 대비 47%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OLED 패널은 전량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중소형 패널은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중소형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고객 수요 감소 예상 및 패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및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1분기 주력 제품인 MLCC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로 고부가 MLCC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4.26% 증가한 1600억원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AI 서버 포함 신성장 산업 수요와 전장화 등에 따라 평균판매가격 및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출시로 고부가 MLCC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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