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하자”…이재용, ‘사법리스크’ 해소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

시간 입력 2024-02-13 18:00:00 시간 수정 2024-02-13 17:29:0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공장 방문
“과감한 도전으로 새 가치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 확보하자”
현지 임직원 만나 설 선물도 전달…새해 덕담·기념사진 촬영도

지난 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1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스름반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며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생산 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살폈다.

이 회장이 찾은 스름반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이다.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했으나 2012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22년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2공장 건설에 나섰다. 향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원형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5년 완공 예정인 2공장은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 공구,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된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 경영에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전동 공구 및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로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달 1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도 살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은 이 회장은 ‘갤럭시S24’ 시리즈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로, 동남아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이다.

2월 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1공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설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 스름반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설 선물을 전달했다. 임직원들의 애로 사항도 경청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와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그간 이 회장은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하고, 타지에서 고생하는 임직원을 격려해 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 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 삼성전자 TV·태블릿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 등을 잇따라 찾았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 삼성전자 가전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 현장, 파나마 삼성전자 판매 법인 현장 등을 찾은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