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그룹 최초 여성 사외이사 비율 50% 넘긴다…유리천장 깰까

시간 입력 2024-02-21 07:00:00 시간 수정 2024-02-20 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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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정기주주총회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다뤄
사외이사진 5명 중 여성 사외이사 3명…비율 60%
여성 임원 비율 늘어…독립성·전문성·다양성 제고

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기아>
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기아>

기아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아는 물론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소속 상장사 중 처음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기아의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최준영 부사장은 다음달 22일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다.

기아의 사내이사 구성원은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 등 총 4명으로 기존과 같은 규모의 사내이사진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기아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음달 22일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사외이사인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 자리에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신규 선임한다. 같은날 임기가 만료되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선임이 완료되면 기아의 사외이사진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기아가 구상한 사외이사 선임 관련 의안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승인되면 기아의 사외이사진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최초로 50%를 넘기게 된다. 기아의 사외이사진 중 여성 사외이사는 조화순 교수, 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3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구성원 대비 비율이 60%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기아는 2021년 3월 조화순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 이후 2022년 3월 신현정 교수를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인경 부사장의 합류로 사외이사진이 투자 전문가, 학문적 전문가, 경영인으로 구성되면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제고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에 발맞춰 기아가 여성 사외이사 중용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2020년 2월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다’는 특례 조문을 신설했고, 2022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여성 이사 할당제를 사실상 의무화한 것으로, 각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임원의 비중을 늘리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기업들이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전문성,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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