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위원장 “이재용 회장, 빨리 등기이사 복귀해야”…지주사 전환 시동거나

시간 입력 2024-02-20 17:04:58 시간 수정 2024-02-20 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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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서초사옥서 3기 준법위 첫 정례 회의 개최
책임 경영 강화 위해 이재용 사내이사 선임 필요성↑
3기 준법위, 콘트롤타워 복원·지배구조 개선 속도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의 빠른 등기이사 재선임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위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새로 출범한 3기 준법위의 첫 정례 회의였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빠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경영적인 판단의 문제이고, 주주나 회사 관계자,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준법위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은 준법위의 의견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경영 판단의 문제는 준법위가 역할을 하기에는 좀 빠르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0일 정기 주주 총회(주총)에 올릴 안건을 심의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다루지 않았다.

이에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재계 안팎에서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무죄 선고를 받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3기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 위원장은 삼성의 콘트롤타워 재건,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1기와 2기에 이어 3기까지 준법위가 존속하면서 우리 사회 준법 경영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개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해 가장 올바른 해법을 찾도록 3기에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이 3기 준법위 정례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준법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에는 최고 경영진의 준법 경영 의지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해 준법위와의 면담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2기 준법위 정례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검찰이 무죄를 받은 이 회장을 상대로 항소한 것과 관련해 “재판에 승복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재판은 게임처럼 승부를 가르는 게 아닌 진실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의 끝에는 법원의 판결이 온다”며 “그런 점에서 어려운 사건을 장시간에 걸쳐서 심리해주시고 판결해주신 재판부의 판결에 개인적으로 감사와 존중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자신의 주장과 입증을 위해 재판에 참여하지만 종국에는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년에 걸친 법조인으로서의 경험과 판단에 입각할 때 법관의 판결에 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 전인 19일 출범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와 관련해선 “노사 관계와 노노 관계 등 여러 부분에서 인권 경영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준법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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