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인력 확보 ‘박차’…수출 잭팟 잇는다

시간 입력 2024-03-06 17:45:00 시간 수정 2024-03-06 16: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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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LIG넥스원, 세 자릿수 대규모 채용 진행
한화오션도 방산 인력 채용…해외 공략 강화

강구영 KAI사장이 지난달 참가한 사우디 방산전시회(WDS)에서 KAI부스를 찾은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방산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오는 22일까지 2024년 상반기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 △경영·전략 △영업·사업관리 △생산기술 △구매 △재무 등 총 17개 분야로, 채용 규모는 100명 이상이다.

이번 채용에서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것은 연구개발이다. KAI는 미래형 항공기체(AAV),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인공지능(AI) 파일럿 등 미래 비행체 사업 성장을 함께할 인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뒀다.

KAI는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KF-21 양산 준비와 주력 기종의 수출 물량 확대에 따라 생산기술, 구매, 품질 인력 채용을 늘렸다. 또 글로벌 신규 수출시장 진출을 대비해 해외 영업분야 인재 채용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오는 17일까지 2024년 상반기 신입, 경력, 전문연구요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모집 분야는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기계, 통합체계지원(IPS), 공정기술, 품질 등이다. 해당 모집 규모는 세 자릿수에 달한다.

LIG넥스원은 올해 수출 확대를 대비해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당사 재직 인원은 4300명을 넘었고, 올해도 많은 동료들이 새롭게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화오션도 오는 17일까지 방산 분야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를 비롯해 해외영업, 사업관리, 사업개발·전략, 구매 등이다. 모든 채용 절차는 서류심사 이후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양방산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함정전용 최신 건조설비 신축 등에 투자해 함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방산분야 채용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방산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은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방산 수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해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은 약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로, 2년 연속 세계 10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방산 수출 대상국을 2022년 4개국에서 중동·유럽 지역까지 12개국으로 확대됐고, 수출 무기체계도 6개에서 12개로 다변화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전 세계의 국방비 증액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성사가 임박한 K-방산의 수출 계약들도 있다”면서 “올해 방산 수출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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