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조카 분쟁’ 재점화, 금호석화 공개 반박…“왜곡 주장, 경영권 분쟁 인정한 것”

시간 입력 2024-03-08 17:22:03 시간 수정 2024-03-08 17: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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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입장문 통해 “차파트너스, 박철완 전 상무 대리하고 있어”
‘자사주 보유 통해 경영권 방어’ 주장은 회사 정책 본질 호도 주장
“주주 제안, 특정 개인 대리한 경영권 분쟁 의도 인정하는 셈”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를 등에 업고 소액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다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금호석화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이다”며 “금소석화가 보유한 자기주식이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일방적 주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4일 차파트너스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기 주주 총회(주총)에 앞서 내놓은 주주 제안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박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소액 주주 권리 제고 활동이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특별관계인이 된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주 총회(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 주주 제안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는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 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다른 회사를 대상으로 한 주주 제안 당시 차파트너스는 대상 회사들의 지분 1~3%를 보유해 스스로 주주 제안 요건을 갖췄다”면서 “반면 이번에는 권리 행사 주주 확정 기준일인 지난해 말 기준 불과 20주를 보유한 주주였고, 주주 제안 시점인 올해 2월 기준 보유 주식도 7000여 주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파트너스는 주주 제안권자로서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고, 박 전 상무와 공동 보유 계약을 통해 주주 제안권을 위임받아 주주 제안을 한 점으로 미뤄볼 때 전체 주주가 아닌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이 특정 개인을 대리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판단했다.

금호석화측은 “2021년 금호석화와 OCI가 합작 법인 설립에 따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진행했던 자사주 교환에 대해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가 주장한 내용과 동일하게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며 “지난해 11월 박 전 상무가 제기한 자사주 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법원의 각하 판결로 문제가 없는 거래로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차파트너스가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의심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호석화가 기보유 자기주식의 50%를 3년 간 분할 소각하고, 나머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들과 소통해 처분 또는 소각하기로 결정했는데도 차파트너스가 ‘나머지 자기주식이 총수 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번 주주 제안이 경영권 분쟁을 위한 것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반박했다.

금호석화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고, 향후에도 이를 목적으로 처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호석화는 “석유화학 산업 불황기에 따른 회사의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 자기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자본 조달의 여러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이 중장기적 시각에서 기업 가치에 더욱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시일 내 자기주식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다”며 “오히려 섣부른 자기주식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는 회사 정책의 본질을 호도하고 진실을 곡해하고 있다”며 “차파트너스의 왜곡된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석화 정기 주총은 이달 22일 열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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