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글로벌’ 약세에도 3개 해외법인은 ‘호실적’

시간 입력 2024-03-18 12:00:00 시간 수정 2024-03-15 18:02:5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해외법인 순익 60억원…전년 대비 176%↑
3개 법인 모두 성장…국내 주식 중개로 차별화

지난해 삼성증권이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해외사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 총합은 59억767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1억6409만원) 대비 176.2% 증가한 수치다.

현재 삼성증권은 홍콩, 미국, 유럽 등 3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유럽법인을 1996년 7월 설립했고 이후 뉴욕의 미국법인은 1998년 10월, 홍콩법인은 2001년 3월 세웠다. 최근 20년간 추가로 해외법인을 세우지 않고 유지 중이다.

삼성증권의 해외법인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증권 해외법인 순이익 총합은 2017년 4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19억 △2021년 16억원 등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해외법인 3곳 모두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홍콩법인의 순이익이 24억7901만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는데 2022년(8억6295만원)과 비교하면 187.3%나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법인도 18억6274만원으로 전년(6억1327만원) 대비 203.7% 늘었고 유럽법인도 16억3503만원으로 전년(6억8787만원) 대비 13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사와 달리 삼성증권은 해외법인도 3곳에 불과하고 영위하고 있는 사업도 한정적이다. 삼성증권은 금융 중심지에 위치한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국내 주식 중개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11개에 달하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9개, 7개이다. 이들 증권사는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규모에서도 압도적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국내 주식 중개만 하고 있어 지난해 국내 증시가 좋았기 때문에 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사업영역 확대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