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 1분기 실적 작년에 못미쳐”…한투·키움 선두 예상

시간 입력 2024-04-01 12:00:00 시간 수정 2024-03-29 16: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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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키움·NH·삼성·미래에셋증권, 전년대비 순익 20% 이상 ↓
증시자금 늘었지만 채권운용 수익 줄어 기저효과…부동산PF도 뇌관으로

올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자금 유입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입은 향상되겠으나 지난해 실적을 크게 견인했던 채권운용 수익이 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상장기업 분석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지주사)·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의 총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0.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개별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로는 한국금융지주 2073억원, 키움증권 16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1%, 43%씩 하락했다. 전망치 기준으로는 타사 대비 높은 편이지만 하락률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1520억원(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 삼성증권 1450억원(26.4% 감소), 미래에셋증권 1370억원(29% 감소)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망됐다. 대체로 20%대 이상 큰 폭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증시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사들의 경우 브로커리지는 양호한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52조7537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올 3월 27일 기준 55조323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실적 호조를 견인했던 채권운용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지난해부터 골칫거리로 작용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도 대두되고 있다. 증권업종에서의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잔액의 규모 및 증가율은 2022년 4조5000억원에서 2023년 7조8000억원으로 73.3%나 늘어 전체 금융업종 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 잔액 또한 같은 기간 4671억원에서 1조709억원으로 129.3%이나 증가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본격 대두되면서 당국이 주의를 요하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로도 관련 잔액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금리 급락에 따른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거래대금 증가폭 20.3% 대비 낮은 수준이며, 기업금융(IB) 및 기타수수료는 지난해 동기 극도로 부진했던 실적의 기저효과로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 이후로는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펀드 손상 관련 불확실성이 2분기 이후 완화될 것”이라며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며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의 개선, 그리고 부동산 금융 관련 IB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기반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금융당국이 4월에 부동산 PF 정상화 플랜을 공개하고 하반기 중 부동산 PF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 기대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부실기업들이 정리되며 증권사들의 관련 충당금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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