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가상자산 투심’에 거래소 수익도 증가세…두나무 순익 6배 ↑

시간 입력 2024-04-01 17:45:00 시간 수정 2024-04-01 17: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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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전년대비 순익 515% 늘어…코인원·코빗은 적자폭 줄어
빗썸, 무료 수수료 여파에 이익 규모 줄었지만 흑자 유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트코인(Bitcoin) 상승장으로 말미암은 투자심리 확대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업비트 운영사)‧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050억원을 기록, 전년(1308억원)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515%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가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와 맞물려 크게 오른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약 1만5000개 수준이다.

반면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09억원으로 전년(8101억원)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줄었던 데 따른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기점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코인원도 지난해 45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12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6년째 적자 기록 중인 코빗도 당기순손실 226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358억원)보다는 적자폭은 감소했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1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빗썸은 지난 3월부로 수수료무료 정책을 폐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43억원으로 전년(954억원) 대비 74.5% 하락했다.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적자를 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급등과 이에 따른 가상자산 투심의 상승 여파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도 단 두 곳만 순이익을 내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제고와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실제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거래소를 제외한 다수의 거래소는 사실상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들어 가상자산 거래소 오케이비트, 프로비트, 후오비코리아, 텐앤텐 등이 시장 점유율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줄줄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캐셔레스트, 코인빗, 오케이비트 등이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외국인이나 법인 고객의 거래가 허용되지 않고 한 거래소 안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여러 제약 등으로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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