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유동성 지표 일제히 개선…KB국민은행, 순안정자금조달비율 118% ‘선두’

시간 입력 2024-04-03 07:00:00 시간 수정 2024-04-02 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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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NSFR 평균 114.57% 기록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중장기 자금조달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수금이 늘어난 데다,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유동성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평균은 114.5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10.54% 대비 4.0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NSFR은 향후 1년간 신뢰할 수 있는 자금조달인 ‘안정자금가용금액(ASF)’ 을 향후 1년 내 유출 가능성이 큰 부채규모인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RSF)’으로 나눠 계산한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함께 유동성 규제 핵심안 중 하나로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100% 이상의 NSFR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15.32%로 5.77%포인트 오르며 4개 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NSFR 지표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전년보다 3.83% 개선된 117.78%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NFSR은 지난해 말 기준 113.99%로 1년 전보다 3.9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2년 108.64%에서 지난해 111.18%로 NFSR이 2.54%포인트 개선됐다.

이들 은행의 NSFR이 개선된 것은 ASF가 BSF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4대 은행의 ASF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210조5887억원으로 전년보다 5.2%(60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BSF는 총 1055조5797억원으로 1.5%(16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 예적금 규모가 늘어난 점이 ASF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의 원화예수금은 지난해 1220조8625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이 가운데 저축성예금은 1082조5521억원으로 3.6% 늘어난 반면,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은 136조9868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점도 ASF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채 발행 규모는 71조90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1% 증가했다. 고금리 예금 상품 만기 도래, 대출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NSFR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며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 아래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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