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 1조 넘어서…2018년 이후 5년만

시간 입력 2024-04-04 15:00:00 시간 수정 2024-04-03 1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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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제휴사지급수수료 1.2조…전년 대비 49%↑
PLCC 주력 현대카드, 1년새 수수료 규모 83%↑
코로나19 완화에 국제 브랜드사 마케팅 비용 급증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의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 역시 연일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5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휴상품 및 제휴서비스 등 기업간 컬래버레이션 사업이 늘어난 것은 물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해당 수수료 비용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이후 해외 결제와 직구 등이 늘어나며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늘어난 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난해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2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8273억원) 대비 48.58% 늘어난 금액이다.

카드사 중 제휴사지급수수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제휴사지급수수료는 50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2752억원)보다도 82.60%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제휴사지급수수료 규모가 유독 큰 것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PLCC카드는 2015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733만8677장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부터 2023년 7월까지 발급한 PLCC는 총 575만3975장으로, 전체 카드사 가운데 78.41%를 홀로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뒤를 이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2453억원, 1589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 이상의 제휴사지급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 45.79%, 22.48% 증가한 금액이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경우 해외매출이 증가하며 해외 브랜드에 대한 수수료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롯데카드 934억원(전년 대비 60.43% 증가) △KB국민카드 820억원(25.85% 증가) △삼성카드 810억원(13.50% 증가) △우리카드 662억원(11.41% 증가) 등의 제휴사지급수수료도 1년새 일제히 증가했다.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가 1조 규모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7개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는 지난 2018년 1조208억원으로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2019년 9929억원 △2020년 7525억원 △2021년 7479억원 △2022년 8273억원 등을 기록하더니, 5년 만에 1조 규모를 넘어섰다.

이처럼 카드사가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와 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는 상품 및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락인(Lock in) 효과와 더불어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PLCC나 제휴카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지난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해외 브랜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역시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해외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 브랜드사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제휴사지급수수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LCC나 제휴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제휴사지급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해외사용 여부, 유력 제휴처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로서는 필수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는 비용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7개 카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순익 총합은 2조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5787억원) 대비 3.11% 감소한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제휴사지급수수료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카드업 자체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혜택을 제공하는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해당 수수료 비용 역시 필수불가결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황 악화가 심화되는 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은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사용 여부, 유력 제휴처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로서는 필수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는 비용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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