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외환플랫폼 고도화 목적은 ‘외환시장 글로벌 허브 구축’

시간 입력 2024-04-04 16:33:39 시간 수정 2024-04-04 16: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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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딜링 플랫폼 ‘하나 인피니티 서울’ 개관
외환시장 선진화 본격 시행 앞두고 외국환 수요 대응
런던·싱가포르 추가 진출 통한 글로벌 허브 구축 목표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하나 인피니티 서울’ 전경.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이 24시간 365일 외환 업무가 스마트 플랫폼 체계를 구축했다.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추고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외국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글로벌 허브를 조성해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일 을지로 본점에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했다.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약 634평 총 126석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외환 딜링룸이다.

하나 인티니티 서울은 최점단 인프라 중심의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조성됐다.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건 물론 스마트터치 키보드 도입, 전 좌석 모션데스크 설치 등 24시간 트레이딩 업무가 가능한 환경으로 탈바꿈했다. 한 마디로 자본시장 업무 전 과정이 디지털에 최적화됐다는 의미이다.

하나은행이 이번 스마트 딜링룸을 구축한 건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외환시장 선도은행으로 지정된 7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산업·제이피모간체이스·크레디아그리콜)은 올해 7월 시행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 준비에 한창이다.

외환시장 선진화로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고 런던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외국 금융기관(RFI)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된다.

대대적인 시장 변화가 예고된 만큼 하나은행은 외환거래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외국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이 외국환중개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은행간 외국환거래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엔 4대 시중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10억8000만달러(약 41조원)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7월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면 외환거래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외환거래로 인한 수수료 수익은 하나은행 입장에서 주요 비이자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은행이 별도로 외환 수수료를 공시하고 있지 않지만 하나금융지주로 넓혀보면 지난해 외환수수료이익이 1896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이익의 10.6%를 차지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지주 계열사 중 외환거래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의 외환수수료 이익 대부분이 하나은행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외환거래 관련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도 주력해왔다. 지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외환(FX)마진거래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처음으로 RFI와 원달러 거래를 체결하는 등 외환시장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이 스마트 딜링룸을 통해 노리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하나은행은 외환시장 글로벌 허브 구축이라는 목표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 영국 런던에 약 1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를 설립한다. 런던을 시작으로 향후 서울과 싱가포르, 뉴욕 등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발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신축 딜링룸 개관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환경 구축을 통해 하나은행 최대 강점인 외환 경쟁력을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FX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한 외국인 원화 투자 서비스 확대 등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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