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시장 잡아라”…두산·한화·HD현대, 기술 경쟁 ‘치열’

시간 입력 2024-04-12 07:00:00 시간 수정 2024-04-11 16:13:3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협동로봇 시장, 오는 2030년 20억달러까지 성장 전망  
두산·한화로보틱스, 식음료 사업 등과 연계해 확장 중
HD현대로보틱스, 대만 테크맨로봇과 시장 개척 나서  

두산로보틱스가 메가커피에 공급한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는 기존 산업용 로봇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산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에 이어 한화와 HD현대까지 협동로봇 시장에 주력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12억달러(약 1조6266억원)에서 2030년 99억달러(약 13조4194억원)로 연평균 3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동로봇은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조작 편의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카페, 물류창고, 병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는 두산로보틱스다. 2018년부터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도 진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상장을 마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메가MGC커피·바디프랜드 등에 협동로봇 솔루션을 공급했고, 담낭 절제 수술에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을 투입하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판매 채널을 기존 기업은 물론 개인 사업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출 채널 역시 지난해 81개에서 올해 109개로 크게 증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로보틱스는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봇 분야 선점을 위해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했다. 협동로봇을 활용해 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과 푸드테크 솔루션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 된 기술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김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내 로봇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로봇은 우리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면서 “그룹의 발전을 위해 임직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의 경우, 산업용 로봇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회사는 산업용 로봇 1위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동로봇 시장 선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선소 용접용 협동로봇 개발에서 시작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대만 테크맨로봇과 협력해 가반하중 5kg부터 15kg, 25kg급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산업현장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어 AI 기술 등이 탑재되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면서 “향후 다양한 환경의 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