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최대 매출에도 뼈아픈 ‘수익성 악화’…올해 반등 꾀할까

시간 입력 2024-04-15 17:45:00 시간 수정 2024-04-15 16: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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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6억원 적자…SLDT·로지스틱스 등 주요 자회사 부진
무신사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 감소…RSU 보상 영향
중국 플랫폼 진출에 백화점 확대·나이키 입점 등 ‘고급화’ 대응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2층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가 지난해 1조원에 근접한 매출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영업이익은 주요 자회사 실적 악화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의 경우 일회성 비용 지출로 인한 일시적인 적자여서 올해는 다르다고 자신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 입점 확대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입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1% 증가한 9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는 자회사들의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SLDT, 무신사 로지스틱스, 무신사 트레이딩, 무신사 페이먼츠 등 주요 자회사들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무신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약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보상 비용이 2023년 약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RSU는 현금 성과급 대신 회사 주식을 지급한 뒤 주가 상승분 만큼 보상해주는 제도다. 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방식으로, 회사 실적이 좋으면 지급액도 늘어난다. 

무신사 관계자는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 비용이 대거 발생했지만, 일시적인 비용으로 올해부터는 일회성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부담스러운 점은 올해는 예년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이 여전하고,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이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패션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신사는 고급화 노선을 명확히 하고 있다.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백화점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이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공식 입점시켰다. 

무신사는 이달 8일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2층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백화점에 공식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유통사 롯데쇼핑과 처음으로 손잡고 롯데몰 수원점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주로 유명 브랜드나 디자이너 상품들이 대부분이라 저가가 강점인 중국 플랫폼들과 성격이 다르다”라면서도 “고물가가 이어지다 보면 소비자들은 결국 더 싼 물건을 찾게 될 것이고, 알리나 테무가 고가 브랜드 입점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무신사는 올해 3년 만에 조만호 의장(창립자)이 총괄대표로 복귀했다. 한문일, 박준모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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