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1인당 생산성 15% 향상…JB광주은행 3.4억원 ‘최다’

시간 입력 2024-04-17 07:00:00 시간 수정 2024-04-16 17: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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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1인당 충전이익 평균 2.9억
광주·전북은행, 3억원대 기록
시중은행 전환 앞둔 대구은행은 22% 늘어

지난해 지방은행 5곳 모두 1인당 생산성이 개선됐다. 디지털 전환과 경영 효율화 등을 추진해 온 영향이다.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광주은행이 두드러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 등 5대 지방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2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5.0%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광주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2022년 2억7200만원에서 지난해 3억3900만원으로 24.6%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1인당 충전이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5개 은행 선두 지위를 차지했다.

전북은행은 11.7% 증가한 3억2400만원의 1인당 충전이익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행(2억9900만원, 7.6%↑), 대구은행(2억7700만원, 22.0%↑), 경남은행(2억5000만원, 9.6%) 역시 전년보다 1인당 충전이익이 개선됐다.

이들 지방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이 개선된 건 우선 인력 감축으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개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총 1만1116명으로 1년 전보다 64명 줄었다.

디지털 전환으로 영업력을 높인 영향도 있다. 이들 지방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을 리뉴얼하는 한편, 비대면 전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용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대구은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 접근성과 지역은행의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비전으로 제시한 상태다. 사명 역시 모바일 앱 이름인 ‘iM뱅크’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 단위 영업이 쉽지 않은 지방은행들이 비대면 상품을 내놓으며 모객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특히 핀테크와의 협업 등으로 수도권 영업력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지방은행은 규모의 시중은행과 혁신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한계도 드러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평균 1인당 충전이익은 각각 3억3300만원, 6억7100만원으로 지방은행을 한참 웃돌았다.

이 역시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영업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력을 지방으로 확대하면서 그간 지방은행들이 누려온 지자체 금고와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 ‘지방은행 육성 특별법’ 제정을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이 특별법 제정을 건의한 취지는 이해하나 법 제정보다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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