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모집인 5000명선 붕괴 되나…‘비대면’ 추세에 5년 만에 ‘반토막’

시간 입력 2024-04-22 15:00:00 시간 수정 2024-04-19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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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 모집인 5818명…1년새 1860명↓
비대면 활성화에 모집인 감소세 속도 붙어
1조 규모 달하던 모집비용 8000억원대로 감소

카드사의 모집인 수가 5년 새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신청 및 발급이 늘어나며 모집인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카드사들의 경우 모집비용 감소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만큼, 비대면 활성화가 이뤄지자 모집인 감소세 역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모집인 수는 58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7678명) 대비 1860명 줄어든 수준이다.

카드 모집인 감소세는 2016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016년 당시 카드 모집인 수는 2만2872명에 달했으나, 2017년 말께 1만6658명으로 약 6000명 가량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 된 2020년 말부터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회원 모집에 집중하며 몇 년간 지켜왔던 1만명대 선도 붕괴됐다.

2019년 말 1만1382명을 기록했던 카드 모집인 수는 2020년 말 9217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 8145명 △2022년 7678명 등으로 매년 1000여명씩 감소했다. 특히 2023년 말에는 5818명, 전년 대비 2000명 가량 줄어들며 예년보다 감소폭이 컸다. 올해 2월 말까지 집계된 카드 모집인 수는 5433명으로, 2개월 전인 2023년 말보다도 200명 줄어들며 감소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카드 모집인은 발급 건수당 카드사로부터 15만원 가량의 수당을 받는다. 또한 카드사들이 모집인 관리를 위해 점포 운영에 투입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카드 모집인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4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카드 발급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대면 영업 관련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 모집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신청 및 발급이 활성화됐으며, 젊은 세대 고객들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영향도 크다”며 “모집인을 통해 신규회원을 유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모집인 수가 계속 줄어든다면 모집비용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사의 수익성이 줄어든 가운데 비용 절감 측면 역시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모집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던 만큼 최근 들어 감소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한편 충당금과 같은 위험관리비용 역시 증가하고 있다 보니 수익성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비용 절감 측면에서 모집인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카드사의 경우 오래 전부터 모집비용을 가장 중점적으로 줄여 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조원에 달하던 카드사의 모집비용은 최근 들어 8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8개 카드사의 모집비용은 지난 2018년 말 1조 463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2019년 말 9279억원 △2020년 말 8092억원 △2021년 말 8042억원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심리가 회복됨과 동시에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카드사들이 모집 마케팅을 본격화하며 2022년 말에는 8637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으나, 2023년 말 8417억원으로 다시 줄어들며 최근까지도 8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집인 감소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완전판매나 휴면카드 증가 등의 문제를 카드 모집인들이 일부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 교수는 “설계사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것보다는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같은 제휴카드 위주로 유통회사나 빅테크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카드 회원으로 유치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에 따라 모집인 감소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성년자나 소득이 없는 고객에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진행하거나, 발급한 카드가 휴면카드로 전환되는 문제에 대해 모집인이 일정 부분 케어가 가능하다”며 “모집인 수를 급속도로 줄이는 것보다는 카드사 차원에서도 일정 부분 숫자를 유지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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