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미국·유럽·동남아 해저케이블 공략…지역별 거점 마련

시간 입력 2024-04-22 17:52:00 시간 수정 2024-04-22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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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베트남 등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 구축
미국의 경우,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
유럽은 미국·베트남 공장 완공 후 검토 예정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LS전선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별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초기 시장으로 불리는 해저케이블 시장 내 차별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국내에 이어 미국, 동남아 등 지역별로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은 국내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과 함께 각 지역별 거점을 마련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생산 거점을 착공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내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 ‘LS그린링크(GreenLink)’를 신설했다. LS전선은 LS그린링크을 주축으로 미국 내 해저케이블 공장의 착공에 나선다. 특히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자로 선정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는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LS그린링크는 미 에너지부로부터 총 9906만 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이번 세액공제를 통해 LS전선은 미국 내 해저케이블 공장을 확보하는 데 소모되는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구체적인 공장 부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 업체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다”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 선제적으로 진출 시 선점효과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LS전선은 미국과 함께 베트남 내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을 물색하고 있다. LS전선의 베트남 총괄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그룹의 자회사 PTSC와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1년간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장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을 전담하는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이 54.6%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29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직접 주도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 사장은 베트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베트남의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을 우선 확보하고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역별 거점을 마련하는 데 있어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유럽 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에 앞서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성해 유럽 내 턴키 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해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해 해저케이블 사업의 제조부터 시공까지 모두 가능해졌다. 또한 LS전선은 로이드인증원(LRQA)의 ‘턴키 프로젝트 관리’ 국제 인증을 획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 업체에 이어 두 번째로 턴키 프로젝트 관리 국제 인증을 확보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고장 시 대규모의 정전사태 등 혼란이 발생하고 복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ISO 21502 인증을 요구하는 입찰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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