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도 피해가지 못한 ‘불황’…게임업계, 2분기는 반등하나

시간 입력 2024-04-25 17:38:57 시간 수정 2024-04-25 17:38:5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넥슨도 실적 하락세… 엔씨는 전년 대비 영업익 80%↓
넷마블, 4분기 적자탈출 직후 다시 적자… 2분기 대형 신작 잇달아 출시
경영 쇄신으로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강화… 2분기부터 주력 신작 본격 출시 전망

3N 사옥 넥슨(위), 엔씨소프트(왼쪽), 넷마블(오른쪽) 사옥 전경 <출처=각 사>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할 히트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불안정한 경기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수 게임사들이 중장기적 경영 쇄신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꿈꾸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3N2K(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모두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넥슨은 ‘히트2’ 일본 진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비롯해 새로운 대형 신작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출처=넥슨>

먼저, 탄탄한 라이브 게임 실적을 기반으로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오던 넥슨마저 올해 1분기 실적둔화가 예상된다.

넥슨은 자사 1분기 실적을 매출 971억엔~1071억엔, 영업이익 152억엔~234억엔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1%~13%, 영업이익은 73%~58.4% 줄어든 결과다.

넥슨의 실적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신작 개발과 조직 개편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올해 ‘데이브 더 다이버’ PS5 콘솔 버전 출시와 ‘히트2’ 일본 진출에 더하여 중국 판호를 받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현지에 출시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 등을 국내외 출시하며 성장에 속도를 낸다.

엔씨소프트는 ‘장르다변화’ 전략으로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BSS’ 등 신작을 출시한다. <출처=엔씨>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둔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비상이 걸렸다. 전망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4198억원과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80.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TL’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MMORPG 장르 시장이 포화되면서 ‘리니지’ 시리즈가 전과 같은 매출을 올리지는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MMORPG 위주로 짜놓은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장르다변화’ 에 시동을 걸고 있으며, 올 한 해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BSS’ 등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넷마블은 대형 신작 출시를 잇달아 예고한 상황으로, 이들을 통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노린다. <출처=넷마블>

넷마블은 그나마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넷마블은 여전히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88억원의 흑자를 내며 7분기 연속 적자구도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오른 6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은 4월부터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자체 IP 성인용 MMORPG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출시를 잇달아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 신작을 통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2024년 1분기 크래프톤은 2422억원, 카카오게임즈는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각 사>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원이 될 만한 대형 신작을 출시하지 못해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1분기 영업이익 24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작년 1분기보다 14.4%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줄어 28.8% 감소 결과가 예상되며, 다만 동기간 매출은 569억원으로 5.8%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516억원, 145억원씩으로 각각 1%,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레드랩게임즈와 공동 퍼블리싱으로 MMORPG ‘롬(ROM)’을 선보인 이후 비교적 긍정적 성과를 기록했지만, ‘오딘’‧‘아레스’‧‘아키에이지 워’ 등 기존 MMORPG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업황위축에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공정위 조사와 같은 규제이슈 까지 더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1분기는 다소 어두운 성과가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주력 신작을 본격 출시하며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