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보험사, 1분기 성적 ‘미소’…신한라이프·KB손보 순익 1년새 15%대 증가

시간 입력 2024-05-01 07:00:00 시간 수정 2024-04-30 16: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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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보험사 5곳 순익 5534억…1년새 8.77%↑
하나생명, 1분기 순익 45억…전년 대비 325%↑
신한EZ손해보험 적자 계속…1분기 9억 순손실

금융지주계열 보험사의 1분기 실적이 1년 새 대부분 증가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IFRS17·9 도입에 따라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개선되며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사인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의 순익이 15%대 급성장을 이어갔다.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던 하나금융 계열의 하나생명 역시 전년 대비 순익이 큰 폭 올랐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이 지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 과제를 떠안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5곳(KB손해보험·KB라이프·신한라이프·신한EZ손해보험·하나생명)의 올 1분기 순익 총합은 5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088억원) 대비 8.77%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계 보험사 중 1년새 순익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생명이었다. 하나생명의 올 1분기 순익은 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0억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325%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순익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채널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나오며 보험영업이익이 많이 개선됐다”며 “고금리 상황에 해외대체 투자 등 투자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보험부문의 체질개선에 따라 순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의 순익이 1년새 15%대로 증가했다. 먼저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1338억원) 대비 15.25% 증가했다. 보험상품 판매량 증대와 견실한 조직 성장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풀이된다.

신한라이프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보험시장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다각화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가치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2253억원) 대비 128.8% 성장한 5154억원을 시현했다.

보험손익은 신계약 성장에 따른 CSM 상각 증가 등으로 전년(1350억원) 대비 48.8% 증가한 2009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발생한 1회성 희망퇴직비용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20.1% 증가한 수치다. 다만 금융손익은 유가증권 매매익 및 평가손익 축소 영향으로 전년(647억원)보다 38.5% 감소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 전략의 성과로 채널 기초체력과 고객서비스 레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보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 이익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KB손해보험의 순익이 2922억원으로 5개 보험사 중 가장 큰 순익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538억원)보다도 15.13% 증가한 금액이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 KB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2434억원으로, 전년(2조858억원)보다 7.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장성 보험 원수보험료는 8.51% 늘어난 2조206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보험영업손익은 전년(2489억원) 대비 47.3% 증가한 3666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8조9030억원으로, 전년(8조1900억원) 대비 8.71%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 판매를 통해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CSM 규모가 증가했다"며 "이 가운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순익이 소폭 줄었다. KB라이프의 올 1분기 순익은 1034억원으로, 전년(1241억원) 대비 16.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분기 228억원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 신계약비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손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호적 시장환경과 보유채권 교체 등의 수익률 관리를 통해 추가 투자손익을 확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한EZ손해보험의 경우 적자를 이어갔다. 신한EZ손해보험은 1분기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23년 1분기에도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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