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키워드 강조한 구자열 LS그룹 회장, 새 먹거리 창출 '주력'

시간 입력 2021-01-29 07:00:01 시간 수정 2021-02-01 08: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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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 열전 (57)
비주력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구리 가격’ 의존 사업 구조 해소 과제
태양광·스마트그리드·전기차 부품 등 신성장동력 성과 창출 집중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미래·신사업·새로운’ 등 신(新) 관련 키워드를 7번이나 언급했다. 구리 가격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 해소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현금 창출'을 경영 최우선 순위로 두고,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시스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차 부품 등 신성장동력 성과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LS>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LS>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1978년 럭기금성상사(현 LG상사)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 LS전선·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 등을 거쳐 2013년 LS그룹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에 이어 LS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구 회장은 2015년부터 비주력사업을 잇따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해왔다. LS그룹 영업이익은 2013년 7912억원에서 2015년 6195억원으로 하락을 이어가다 2016년 반등에 성공, 2019년 7989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을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자료: 사업보고서/단위: 억원
자료: 사업보고서/단위: 억원

문제는 LS그룹 계열사들이 구리 가격에 매우 민감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201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지만, 이후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구 회장이 신성장동력 창출에 힘을 쏟는 이유다.

구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현금 창출 △친환경·미래성장사업 박차 △해외 역량 강화 △디지털 전환 등 4가지를 꼽았다. 구 회장은 신년메시지에서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미래선도형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경영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등 LS의 미래성장사업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꼽은 주요 신사업은 태양광-ESS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부품이다.

태양광은 LS그룹 주력 계열사 LS전선이 이끌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태양광 케이블 국제 기술·안전 인증을 획득한 이후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비롯해 전북 군산 유수지 등 30곳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에 태양광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시장에서도 대만·미국·네덜란드에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분야는 LS일렉트릭이 담당한다. 전력·자동화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소규모 지역이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2019년 전남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ESS와 연계한 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국내외에 준공해 상업발전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도 LS일렉트릭과 LS전선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 필수품 ‘전기차 릴레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릴레이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 430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성장이 두드러진 중국에서 약 4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LS전선도 기존 전선 사업을 전기차 하네스(자동차 전기배선장치)로 확장해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 부품 관련 매출은 2019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구 회장이 꼽은 LS그룹 신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그린뉴딜 정책인 해상풍력발전단지 확대, 전선 지중화 사업 등과 맞물려 있다. 특히 그린뉴딜 기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로 퍼져있는 상태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사업 확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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