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세대 D램시장 선점 '속도'

시간 입력 2021-03-09 07:00:13 시간 수정 2021-03-09 0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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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DDR5 출시 이어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5' 선제 양산

DDR4 8GB 기준/자료: D램익스체인지/단위: 달러
DDR4 8GB 기준/자료: D램익스체인지/단위: 달러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DDR5 메모리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18GB LPDDR5 모바일 D램을 가장 먼저 양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업계 최대 용량인 18GB LPDDR5 모바일 D램을 선제 양산한다. 기존 모바일 D램의 최대 용량은 16GB였다.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약 20% 빠른 초당 6400MB로, 풀HD급 영화(5GB) 1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LPDDR5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에 탑재하는 DDR5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글로벌 IT기업 에이수스가 출시하는 게이밍 스마트폰인 'ROG(Republic of Gamers) 5'에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DDR5<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DDR5<사진=SK하이닉스>

차세대 D램시장 선점을 위한 SK하이닉스의 공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에 앞서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DDR5 메모리를 출시했다. DDR5는 DDR4 D램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8배 빠르고 전력 소모도 20% 적어 빅데이터 처리,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돼 있다.

전체 D램시장에서 DDR5 규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D램시장에서 DDR5 규격 제품 비중이 내년 10%에서 2024년 4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DDR5 활용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인텔 등 CPU 제작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서버용 CPU 시장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은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 서버에 DDR5를 본격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우위는 물론 시장 우위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D램시장은 슈퍼사이클을 예고하고 있다. D램 업황 판단 기준인 DXI가 지난달 26일 기준 사상 최고치인 3만3748.46을 찍었다. DXI 기존 최고치는 2018년 1월 2일 2만9735.32였다.

현물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1일 개당 2달러77센트였던 PC용 D램(DDR4 8GB) 가격은 석 달 만인 이달 1일 4달러37센트로 50% 넘게 뛰었다.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돌파한 건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서버용 32GB D램 평균 거래 고정가격도 지난 달 평균 119달러로 전월 대비 3.4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신규 증설 수요가 늘며 오는 2분기까지 서버용 D램 가격이 지난달 대비 20%, 연말까지 4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D램시장은 PC·모바일·서버 수요 증가로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DDR5 등 차세대 D램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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