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고작 1명"…GKL·강원랜드, 유리천장 '여전'

시간 입력 2021-04-06 07:00:14 시간 수정 2021-04-06 0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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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여성 사외이사 1명…정부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과 엇박자


지난해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지노 공기업들이 정부의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강원랜드·GKL이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랜드 임원 13명 중 여성은 1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랜드의 여성 임원은 작년 8월 임기를 시작한 박미옥 비상임이사다.

여기에 강원랜드는 지난달 말 3명의 비상임이사를 신규로 선임했지만 여성은 전무했다. 신임 비상임이사에는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이상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태백시지역협의회 자문위원, 한민호 한백세무법인 강원지점 대표가 선임됐다. 장경재 비상임이사는 재선임됐다.

지난해 GKL의 여성 임원도 한희경 비상임이사 1명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경숙 비상임이사가 새롭게 임용되면서 GKL의 여성 임원은 2명으로 늘었다. GKL의 전체 임원 수는 12명이다.

이에 강원랜드와 GKL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여성 임원을 반드시 20% 이상 임명하도록 하는 여성 임원임명 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강원랜드와 GKL의 여성 임원 비율은 8%에 그쳤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여성임원 선임을 위해 인사혁신처 국가인재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여성 후보자를 추천받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성 지원자가 많지 않아 여성 임원 확대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며 "계속해서 여성 지원자들을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GKL 관계자는 "여성 임원 확대 차원에서 임원추천위원회 여성 위원 참여인원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렸고, 내부 규정을 개정해 임추위 구성 시 특정 성별이 8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항을 신설했다"면서 "또 여성 임원 후보군을 확대하기 위해 여성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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