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차세대 격전지 '로봇' 기술경쟁 활활

시간 입력 2021-08-27 07:00:01 시간 수정 2021-08-26 17: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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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상'·LG '배송' 초점…TF·로봇센터 설립 후 기술개발 통한 상용화 박차

자료: 각사/단위: 억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와 LG전자(대표 권봉석, 배두용)가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로봇 분야에서도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빙, 보행보조, 고객 응대 등 사람의 실생활을 파고드는 ‘로봇의 일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성장하고 있는 배송로봇 시장에서 제품 개발과 상용화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이 지난 1월 CES 2021에서 삼성봇 핸디(오른쪽)를 비롯한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략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로봇 분야에서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 부문장) 직속으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이후, 자체 개발한 첨단 로봇 기술을 보행 보조, 서빙, 가정생활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등 로봇 일상화 사업을 육성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도 로봇의 일상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가 대표적이다.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식사 전 테이블을 세팅하고 식사 후 식기를 정리하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데 사용할 수 있다.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삼성봇 케어’도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상용화 작업에 매진 중이다. 삼성봇 케어 업그레이드 버전은 기존 노약자 케어 외에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으로 범위를 넓혀 일정관리·헬스케어·교육·화상 미팅 등 개인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서빙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1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중 하나로 로봇을 선정했다. 시각과 촉각 정보를 융합해 로봇이 인간 수준으로 물체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로봇의 일상화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전자가 지난달 ‘제18회 유비쿼터스 로봇 2021’에서 공개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도 로봇 사업을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2019년 로봇사업센터를 신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운송’ 서비스 부문에서 현장 적용 영역을 확대하며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와 손잡고 로봇 물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공동사업기회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과 엘리베이터 간 연동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택배나 음식을 배달하는 등 로봇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향후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 병원 등으로 활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서비스도 세종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도미노피자 공식 앱을 통해 '드론 전용 도미노스팟(Domino Spot)'을 선택해 주문하면 드론이 도착지 정보를 인식해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비행거리는 지난해 실시한 시범운영 때보다 약 5배 늘어난 왕복 6㎞다. 오는 10월 말까지 세종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한 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실내 배달로봇에 이어 지난달 건물 안팎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실내외 통합 배송로봇을 공개했다. 올해 말까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력 검토와 제품 검증을 거쳐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확산한 비대면 트렌드와 전자상거래 특수 등 효과로 배송로봇시장은 2030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배송물량 중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배송로봇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곳에서 고객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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