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실적 호조에 지분법이익 90% ‘껑충’

시간 입력 2021-09-09 07:00:02 시간 수정 2021-09-08 17: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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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실적 반등한 ‘LG화학’ 1등 공신…8401억원 안겨
가전·뷰티·기업인프라 사업 호조 ‘LG전자·생활건강·유플러스’도 각각 1천억대 기여

자료: 금융감독원/단위: 억원

(주)LG가 올해 상반기 계열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분법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LG화학이 가장 많은 8000억원대 지분법이익을 선물했고, 가전과 뷰티, 기업인프라 사업이 호조를 보인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도 각각 1000억원대 지분법이익을 안겼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LG는 올해 상반기 총 1조3485억원의 지분법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934억원보다 90.3% 증가한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1조2037억원을 반년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지분법이익은 자회사의 순이익이 모회사 보유지분만큼 모회사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다. 특히 지주사의 경우 매출에 반영된다. 때문에 지주사 매출과 지분법이익은 해당 그룹의 외형과 수익성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LG에게 가장 많은 지분법이익을 안긴 계열사는 LG화학이다. 8401억원으로 전체 지분법이익의 62.3%를 홀로 책임졌다. 이어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가 각각 1893억원, 1495억원, 149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을 안겼고, 서브원 200억원, 티머니 36억원 순이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4.4% 증가한 21조1061억원,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3조6389억원, 순이익은 545% 증가한 2조937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과 전지소재 사업 확대, 2분기 생명과학 부문의 분기 최대 매출 달성 등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전자도 가전사업 호조로 상반기 각각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순이익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중단영업손실이 2분기에 반영된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한 8772억원으로 집계됐음에도, LG화학 다음으로 많은 지분법이익을 지주사 LG에 안겼다.

100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안긴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도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 순이익 4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0.3%, 10.9%, 10.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뷰티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매출 6조7622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 순이익 41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1%, 18.4%, 37.4% 증가했다.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 부문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는 LG가 올해 말까지 3조원이 넘는 지분법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LG의 올해 연간 지분법이익을 3조5540억원으로 전망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지분법이익이 증가한 것은 계열사 실적 호조가 반영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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