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최대실적 삼성SDI, 美 진출로 성장곡선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11-03 07:00:02 시간 수정 2021-11-02 17: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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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4398억, 영업이익 3735억 '사상 최대'…전기차 배터리 연속 흑자·소형전지 호조 영향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미국 공략 본격화…글로벌 점유율 확대 '주력'

자료: 삼성SDI/단위: 억원

삼성SDI(사장 전영현)가 올해 3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 연속 흑자와 소형전지 등 사업 호조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실적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헝가리와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까지 확대함으로써 배터리 사업의 성장곡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4398억원, 영업이익 373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한 분기 최대 매출 3조3343억원과 2003년 4분기 달성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 3160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을 유지했다. 소형 배터리 부문의 경우 원형 배터리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의 신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용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성장곡선을 이어가기 위해 외형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그간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넓힌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최근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지 약 두 달만에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오른쪽)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지난달 26일 합작사 양해각서(MOU) 체결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I>

합작사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전기차 1대의 배터리 용량이 70KWh라고 가정할 경우 연 33만대에서 최대 57만대까지 생산 가능한 물량이다.

합작사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EV데이’ 당시 자사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미국에서 총 50GWh 이상의 공급 용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기존 한국, 헝가리, 중국에 더해 미국까지 총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국은 중국·유럽에 이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통한다.

미국은 전체 자동차 부품·소재에 대한 자국 내 생산 비율이 75% 이상인 완성차에게만 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신북미자유협정(USMCA)이 2025년 7월 발효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삼성SDI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며 “현재 합작사가 들어설 부지와 착공 시기를 검토·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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