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에도 마른수건 짠 금융지주…신한금융 CIR 사상 첫 30%대

시간 입력 2022-04-28 07:00:01 시간 수정 2022-04-27 17: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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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CIR 38.1% 역대 최저…KB·우리금융도 개선
하나금융, 특별퇴직 비용에 전년보다 CIR 상승

비용관리 전략과 호실적이 맞물리며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경영효율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30%대에 첫 진입해 눈길을 끈다. 각 금융지주가 디지털 전환과 경영 효율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CIR 개선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CIR은 43.6%로 전년 동기(45.2%)보다 1.6%포인트 개선됐다.

CIR이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금융사의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의 CIR은 38.1%로 1.9%포인트 내렸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금융 측은 높은 영업이익 성장과 안정적 판관비 증가율 관리로 CIR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1조27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243억원으로 3.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3조1492억원에서 3조4739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우리금융 역시 판관비가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CIR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CIR은 41.2%로 전년 동기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판관비와 총영업이익은 9770억원, 2조3710억원으로 각각 6.4%, 19.3% 증가했다.

KB금융은 비용 절감과 호실적 모두 챙겼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45.4%로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내렸다. 판관비는 1.8% 감소한 1조6918억원, 총영업이익은 2.2% 증가한 3조723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핵심이익 증가와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이 결실을 보며 효율성 개선이 지속됐다”며 “그룹 차원의 인력효율화 노력의 누적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효율성은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49.6%로 지난해 1분기보다 3.1% 상승했다. 이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특별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1759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판관비는 1조2518억원으로 22.7%, 총영업이익은 2조5228억원으로 14.9% 각각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각 금융지주의 CIR 개선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들은 비대면화되고 있으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 도입 등으로 업무 효율성 역시 개선되는 추세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몸집 줄이기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별 점포 통·폐합을 넘어 은행 간 ‘공동점포’ 까지 구축된 상황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각 금융지주가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전략이 CIR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인건비 감소 효과, 실적 증대 효과가 반영되면서 올해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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