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ETF 규모 12.9조…전년比 5.5%p↓
채권형으로 ‘머니무브’…“안전자산 선호 영향”
미래에셋운용 점유율 62.2%→65.2% ‘굳건’
2022년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전쟁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포착됐다. 2021년까지 큰 인기를 끌며 ETF 시장을 견인하던 테마형 ETF 상품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채권형 상품의 인기가 커진 것이다.
다만 테마형 ETF 시장을 이끌어왔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형 ETF의 시장 규모가 1년여 만에 약 20% 가량 빠졌으나, 대표 상품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필두로 시장 점유율을 지킨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시장이 막을 내린 12월 29일 기준 ETF의 순자산총액은 78조51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테마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2조8933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16.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테마형 ETF의 시장 규모는 2020년 21.9%에서 올해 5.5%p(포인트) 가량 축소됐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2년의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만큼 테마형 ETF보다는 채권형 ETF의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며 “올 들어서도 경기침체 전망이 강해진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채권형 ETF의 경우 올 들어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다. 2022년 말 기준 채권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3조9595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1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몸집이 크게 불어난 수준이다. 2021년 말 기준 채권형 ETF의 시장 규모는 9조4166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12.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1년 사이 5.1%포인트 가량 성장했다.
약 1년 만에 테마형 ETF에서 채권형 상품으로 머니 무브가 나타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테마형 ETF 시장 내 점유율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테마형 ETF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테마형 ETF 순자산총액 자체는 10조858억원에서 8조4031억원으로 16.7% 가량 감소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테마형 ETF 상품 순자산총액은 2021년 말 62.2%에서 2022년 말 65.2%로 3%포인트 늘어났다.
현재 순자산총액 1조원 규모를 넘긴 테마형 ETF 상품은 4개에 그친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상품을 필두로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2차전지테마’ 등의 상품 순자산총액이 1조 이상을 넘기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외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이 전년 대비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시장 내 규모는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테마형 ETF 시장 내 3.17%(전년 대비 3.09%포인트 증가)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KB자산운용은 1.52%(1.48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한편 업계에서는 테마형 ETF가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테마 ETF의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2023년 들어서는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띠며 테마형 ETF의 인기가 다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의 급격한 조정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글로벌 테마 ETF의 성장세가 주춤했다”라면서도 “올 들어서는 지난해 대비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전망인 만큼 글로벌 주식 중심으로 국내 테마 ETF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