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빅3 실적 ‘훈풍’…한국타이어 영업이익률 ‘17%’ 1위

시간 입력 2023-11-03 07:00:02 시간 수정 2023-11-02 16: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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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올 3분기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큰 폭 상승
고인치 타이어 견인…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정상화
4분기 호실적 전망…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는 변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안정화에 더해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 결과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점은 남은 4분기 실적 질주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3401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16.9%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9775억원,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4045.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8%로 9.6%포인트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6926억원, 영업이익 6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214.8% 급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9.9%포인트 오른 10.1%로 타이어 3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개선 비결은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의 공급 확대 전략에 있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해소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에 발맞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빠르게 늘린 점이 주효했다. 교체용 타이어는 주요 국가의 재고 증가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유통망 강화를 통해 현지 시장의 수요를 웃도는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는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3분기 기록한 18인치 이상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보면 승용차·소형트럭용 타이어 전체 판매량의 43.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고성능·전기차 타이어를 포함해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전략적 판매 가격 운영 효과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안정화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가 매입한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지난해 말 241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10만원으로 12.9% 내려갔고, 합성고무 1톤당 가격도 지난해 말 286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71만원으로 5.2% 하락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2분기 평균 983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월 28일 기준 887포인트로 1000포인트선 아래를 유지했다.

타이어 업계는 자동차 업계가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 진입한 만큼 타이어 3사 또한 낙수 효과를 보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타이어 제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가격이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탓에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하면 타이어 3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며 “유가 변동의 여파가 원자재 매입 가격에 당장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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