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웃고’ KCC ‘울고’…실적 희비 엇걸린 건자재업계  

시간 입력 2023-11-15 17:45:00 시간 수정 2023-11-15 17: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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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 사업 부진 지속…매출‧영업이익 모두↓
LX하우시스, 영업이익 130.9%‧당기순익도 164.6%↑

<사진제공=각 사>

국내 건자재업체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CC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리콘 사업 부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반면, LX하우시스는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세 자릿수나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5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KCC의 실적 하락은 지난해 실리콘 부문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KCC는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회사 중 하나인 모멘티브를 인수했고, 전체 매출 중 실리콘 부문의 비중은 10%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15.3% 늘어난 6조77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저효과에 실리콘 업황 악화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 경제 침체 여파와 실리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실리콘을 대량으로 공급한 탓에 제품 가격이 폭락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줄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수익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KCC 관계자는 “실적 흐름이 (실리콘 업황 악화의 영향을 받은) 2분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6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9%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79억원으로 164.6% 늘었다.

이러한 호실적은 폴리염화비닐(PVC)·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과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 및 인조대리석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매출은 내수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주요 원재료가 하락,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남은 4분기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의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선박용 페인트 수요 급증으로 도료 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실리콘 부문도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3분기 도료 부문 영업이익은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9% 급증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KCC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실리콘 사업은 고가 원재료 소진에 따라 업황 대비 더 낮은 수익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고가 재료 소진에 따라 추후 시황이 좋아지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LX하우시스는 4분기 해외시장 강화와 함께 차별화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매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4분기에도 인조대리석·산업용필름 등의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고단열·친환경 등의 차별화 고부가 제품으로 국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성 증대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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