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미래 신사업 ‘전장부문’ 흑자전환…“애플 의존도 줄이고 사업 다각화”

시간 입력 2023-11-20 17:28:50 시간 수정 2023-11-20 17: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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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부품사업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6억원…전년비 흑자전환
3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영업익 성장…“차량조명모듈, BMS 등 부품 공급 확대”
설비투자 늘리며 사업 확대…5년 연속 적자 끊고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부품 부문에서 3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장, 전장 관련 설비투자를 대거 늘리면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1월~9월) 전장부품 사업부의 누적 영업이익이 55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 했다. 전장부품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74억원, 올 상반기는 영업손실 21억46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와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기판소재 사업부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뒷걸음질 친 반면, 전장부품  부문은 유일하게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누적 영업이익은 2125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7310억2600만원) 대비 70.9% 감소했다. 기판소재 사업부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476억1200만원) 대비 73% 급감한 938억5900만원에 그쳤다.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15’ 부품 공급이 4분기로 늦춰진 영향이 컸다.

반면 전장부품 사업부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 공급을 늘려가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3분기 기준 전장부품 사업부의 누적 매출액은 1조18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1억원) 대비 15.5% 늘었다. 앞서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는 연간 매출 △2020년 9103억원 △2021년 1조623억원 △2022년 1조4464억원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전장부품 사업은 차량조명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돼 매출이 늘었다”며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2세대 ‘5G-V2X(차량·사물간) 통신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3분기 LG이노텍이 전장부품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21년 영업손실 577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166억원으로 손실 폭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으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량 카메라와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매출 구조에 있어서 애플에 모바일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비중은 80.7%에 달한다. 이같은 매출 구조는 실적 성장의 발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전방 IT 수요에 따라 전사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3분기까지 전장부품 사업에 475억5700만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행된 206억9500만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 자율주행용 2세대 ‘5G-V2X 통신모듈’을 개발하는 등 5건의 기술 성과를 이뤄내며 전장부품 분야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쓰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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