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만대 클럽 ‘지각변동’…렉서스·포르쉐 약진 ‘눈길’

시간 입력 2023-12-08 17:45:00 시간 수정 2023-12-10 0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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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아우디·볼보 등 6개 업체 예상
렉서스·포르쉐, 폭스바겐·미니 빈자리 메꿔
물량 수급·할인 프로모션 등 연말 변수 여전

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 가입을 두고 판매 상위 업체 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할인 공세를 펼치며 판매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BMW·벤츠·아우디·볼보와 함께 수입차 1만대 클럽에 나란히 진입한 렉서스와 포르쉐를 필두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4만3811대(테슬라 제외)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26개 수입차 업체 중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건 볼보·렉서스·토요타·포르쉐 등 10개 업체다. 나머지 16개 업체는 높은 할부 금리 등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투톱인 BMW와 벤츠는 간판 세단인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앞세워 일찌감치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BMW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6만9546대, 벤츠는 6만8156대를 기록했다. 현재 두 업체의 판매 격차는 1390대에 불과하다. 

아우디와 볼보의 수입차 시장 3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하다. 아우디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6650대, 볼보는 1만5410대다. 판매 격차는 1240대다. 아우디는 A6, 볼보는 XC60의 인기에 힘입어 1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볼보가 올해 판매 목표인 1만7500대를 달성하고, 수입차 시장 3위를 꿰찰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렉서스 ES300h.<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 ES300h.<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와 포르쉐도 1만대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렉서스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2191대로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인 ES300h가 성장을 견인했다. 판매 증가율은 86.6%로 26개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올해 누적 판매량 1만442대를 기록하며 카이엔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렉서스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진입했으며, 포르쉐는 2014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사상 최초다.

반면 폭스바겐과 미니는 1만대 클럽 가입 여부가 불투명하다. 폭스바겐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8785대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1만3113대를 팔며 1만대 클럽에 조기 진입했던 것과 대조된다. 올해 상반기 품질 관련 이슈로 자발적 리콜을 하며 출고를 일시 중단한 데 더해 하반기에는 물량 부족과 신차 부재로 판매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미니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8731대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지난해 1만대 클럽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토요타, 쉐보레, 랜드로버, 지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토요타와 랜드로버는 플러스 성장을, 쉐보레와 지프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토요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7602대로 전년 대비 30.6% 늘어났고, 랜드로버는 4684대로 68% 급증했다. 쉐보레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5472대로 전년 대비 35.8% 줄어들었고, 지프는 4,052대로 38.5% 감소했다.

올해 1만대 클럽에는 BMW, 벤츠, 아우디, 볼보, 렉서스, 포르쉐 등 6개 수입차 업체가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1만대 클럽에 입성한 수입차 업체는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미니 등 6개다.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 덕에 렉서스가 약진한 반면 디젤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의 판매 증가세가 꺾인 점이 눈에 띈다. 연간 1만대 판매를 뜻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업체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과 한 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수입차 업체는 지난해와 같은 6곳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신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한 수입차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 프로모션 등 변수가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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