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판 올리브영 꿈꾼다…정관장, 드럭스토어 ‘정몰’ 가보니

시간 입력 2024-01-23 07:00:00 시간 수정 2024-01-22 1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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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건기식 사업 정체…유통사업으로 승부수
매일유업·CJ웰케어 등 타사 제품 90여종 입점
연내 건강식품 특화 드럭스토어 10개로 확대 예정

서울 중구 을지로 103 정밀 을지로본점 내부 <사진=김연지 기자>

정관장 브랜드를 운영하는 KGC인삼공사가 건기식 판 드럭스토어 ‘정몰’의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 국내·외에서 홍삼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사 건기식 사업이 정체기를 맞자 타사 제품까지 취급하는 건기식 유통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103에 위치한 정관장 드럭스토어 ‘정몰 을지로본점’을 방문했다.

지하철 을지로역 1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정관장의 영문명과 ‘건강식품전문몰 正(정)몰’이 나란히 적힌 매장 간판이 보였다. 정몰은 정관장이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건강식품 판매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오픈했다.

매장 안에는 정관장 제품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 제품들도 구비돼 있었다. 육안 상 매장의 절반 정도를 타사 제품 진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현장 직원은 “정몰은 정관장에서 운영하는 올리브영 같은 곳”이라면서 “정관장 제품 뿐이던 기존 매장과 달리 타사 제품 90여종이 입점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건 주력 상품인 홍삼·인삼 수요가 줄어든 것과 기존 로드샵 매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관장 제품 판매 위주로 운영해온 건기식 사업에 한계가 오자 전문성을 보유한 건기식 유통으로 발을 넓혀 기회 모색에 나선 것이다.

지난 3분기 KT&G 건기식 사업 부문 누적 매출은 1조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31억원 대비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직영·가맹점 로드샵 매출은 작년 3117억원에서 올해 2749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매장 냉장 진열대에는 매일유업의 단백질 음료인 ‘셀렉스’가 채워졌다. 여타 드럭스토어와 비슷하게 영양제, 보조제, 간식 등 여러 종류의 건강식품들도 곳곳에 보였다.

현재까지 입점된 대표상품으로는 △셀렉스 단백질 7종 △고려은단 멀티비타민 올인원 △액상비타민C 아스코립 등 비타민 13종 △CJ바이오코어 데일리유산균 △마스터바이옴 지노마스터 등 유산균 65종 △뉴트리원 루테인지아잔틴164 등 눈건강 7종 △콴첼 콘드로이친 플러스 등이 있다.

매장에 진열된 건강식품 제품들 <사진=김연지 기자>

매장 내 진열 공간은 ‘헬스푸드’, ‘정몰추천’, ‘녹용&버섯’, ‘순수홍삼’ 섹션 등으로 꾸려졌다.

정관장은 건강식품 특화 드럭스토어 콘셉트에 맞춰 ‘헬스푸드’ 섹션과 ‘정몰추천’ 섹션을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유산균·밀크씨슬 등 각종 영양제를 비롯해 프로틴바·건조과일칩·발사믹식초 등 헬스푸드를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글로벌 건강식품 솔루션 브랜드’를 지향하는 ‘JUNG KWAN JANG’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모던한 화이트톤에 빨간 직선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매장 안쪽의 ‘순수홍삼’과 ‘정몰 단독’ 섹션은 기존 정관장 매장과 분위기가 흡사했다. 여기서는 ‘홍삼정에브리타임’, ‘홍삼톤’, ‘활기력’, ‘아이패스’ 등 정관장의 대표 제품들을 소개한다.

정몰 을지로본점은 명동, 인사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가 인근에 있는 만큼 1만5000원 이상부터 면세 쇼핑이 가능했다.

정관장은 이곳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건강식품 특화 드럭스토어를 1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홍삼 외 다양한 소재의 건강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입점 상품군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계가 사라지고, 고객의 건강니즈가 세분화되는 추세에 맞춰 건강식품 중심의 드럭스토어를 오픈했다”며 “정관장의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과 헬스케어 노하우를 신규매장에 적용해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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