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설립 9년 만에 첫 월간 흑자 기록

시간 입력 2024-01-23 14:35:42 시간 수정 2024-01-23 14: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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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기록
전년 대비 100억원 증가…직접물류비개선 성과

컬리 실적 설명 자료 <자료제공=컬리>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컬리의 월 EBITDA 흑자는 일시적 효과가 아닌 철저히 계획된 구조적 개선의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컬리 측은 “작년 12월 EBITDA 흑자는 전년(2022년) 12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비용 등 손익 관련 지표들의 고른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직접물류비의 개선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및 최적화를 이루면서 주문처리비용을 절감했다. 

동시에 배송단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배송 집적도 향상으로 효율을 극대화해 라스트마일 배송비를 낮출 수 있었다. 재사용포장재인 ‘컬리 퍼플박스’의 이용량 증가로 주문당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줄었고,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내재화해 관련 비용도 함께 축소됐다.

적은 비용에 효과가 큰 채널 위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중 진행해 마케팅 효율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도입은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도모해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졌다. 

이밖에도 인건비, IT시스템 유지비, 기타 운영비 등의 고정비도 2022년 12월 대비 소폭 줄였다.

매출총이익도 대폭 개선됐다고 알렸다. 매출원가 절감 노력으로 EBITDA 증가를 이뤘으며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3P, 컬리카드, 풀필먼트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컬리 측은 이번 월 EBITDA 흑자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400억원으로 3분기 말 1280억원보다 120억원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운영이 가능한 구조가 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022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2, 3분기 창원과 평택 두 곳에 신규 물류센터 오픈과 기존 물류센터의 운영 종료로 인해 안정화 시점까지의 일시적인 추가 비용지출이 있었음에도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물류센터 투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컬리의 재무구조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컬리는 작년 12월 총거래액이 2022년 동월 대비 5% 성장하면서 매출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는 “컬리의 월 EBITDA 흑자는 전방위적인 구조적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12월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루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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