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매출 84조 3년 연속 신기록…“전장 부문 매출 10조 주력사업 ‘우뚝’”

시간 입력 2024-01-25 20:05:03 시간 수정 2024-01-25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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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매출 84조2278억…최고 기록 경신
가전·전장 매출 비중 50% 육박…“8년 연속 성장세”
가전 사업 냉난방공조·빌트인 중심 B2B 확대 추진
전장 수주잔고 90조…“외형 성장 더불어 질적 성장 추진”

<자료=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연매출 30조원, 전장 사업은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하면서,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은 주력 분야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LG전자에서 두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총 40조2871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47.8%를 차지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는데, 8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30조원 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74% 증가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가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주력 제품의 볼륨존 공략을 강화하고, B2B(기업간거래) 사업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구독 등 신사업 모델을 적극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B2B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히트펌프 시장 수요를 적기에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고효율 히트펌프 난방 사업을 매출 조단위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 시장의 빌트인 프리미엄 존은 디자인 차별화 및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유럽 시장에서는 지역 및 채널별 특성에 맞는 패키지 다변화를 가속화하는 등 빌트인 글로벌 톱5 구도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이후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다.

지난해 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당초 예상했던 100조원보다 적은 90조원대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말 기준 일부 고객사들의 소실 경정 지연과 환율 영향으로 90조원 중반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며 “사업별 비중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제품이 50% 후반, 전기차 부품이 20% 후반, 그리고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 부문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4조 2328억 원, 영업이익 3624억 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5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면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TV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OLED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 QNED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웹OS 플랫폼 사업은 조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 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11.1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25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신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BS사업본부는 로봇과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로봇사업은 배송과 물류 영역으로 성장을 추진 중”이라며 “배송로봇은 시장이 이미 형성된 F&B(식음료) 를 볼륨존으로 활용하고 있고, 물류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사업 성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충전 사업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시장 성장세의 일시적 둔화가 예상은 되고 있으나, 충전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초급속 충전기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확보해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23조1041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51.8%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6% 감소했다.

H&A 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1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HE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1075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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