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올해 PCTC 6척 추가 도입…비계열 매출 50% 넘길까

시간 입력 2024-01-30 17:00:00 시간 수정 2024-01-31 0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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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규모 지난해 81척→올해 87척으로 확대
‘탄소중립 실현’ 저탄소 고정선복 확보도 추진
비계열 매출 비중 감소세…증가세 전환 주목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자동차운반선(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 6척을 추가 도입한다.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높여 해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0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선복 확대를 위해 선대 규모를 지난해 81척에서 올해 87척으로 6척 늘린다. 또 내년에는 96척, 2026년엔 102척, 2027년엔 110척으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고정선복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부터 자동차 적재 규모가 1만대 수준에 달하는 저탄소 대형선을 도입한다. 특히 전체 선대 대비 저탄소 선대 비중을 올해 6%에서 내년 15%, 2026년 21%, 2027년 35%로 꾸준히 늘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신규 PCTC 도입에 본격 나선 이유는 해운 사업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PCTC 부문은 해운 사업 전체 매출의 약 75%를 책임졌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해운 사업 매출은 4조2113억원, 영업이익은 2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31.2%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이 25조6832억원, 영업이익이 1조5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13.6%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 폭이 더 컸다.

해운 사업 내 PCTC 부문 역시 외형이 축소됐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PCTC 부문 매출은 3조1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완성차 주요 수입항 체선과 가용 선복 부족 현상에 더해 홍해 항로와 수에즈 운하 통항 지연 등의 변수가 작용한 여파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 또한 매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줬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해상 물동량이 2021년 이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극동발 물동량 증가로 선복 수요도 계속 상승 중”이라며 “중장기 계열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사업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선복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센추리'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센추리'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PCTC 부문의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높여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 완성차 고객사인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해외 수주액을 늘려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PCTC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48%를 기록했다. 2018년 44%, 2019년 52%, 2020년 55%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61%로 고점을 찍었지만 2022년 55%로 줄어든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회사 전체 투자액 3613억원 중 약 49%인 1764억원을 선박에 투자한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전 사업 영역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물류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며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에서 대형 신조 용선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선대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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