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력 석유화학 부진…“바이오·양극재 등 신성장 사업 더 집중”

시간 입력 2024-02-01 09:16:27 시간 수정 2024-02-01 09: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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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5.1%↓…석유화학 부문 적자전환
R&D·설비 투자로 3대 신성장동력 육성 가속화
올해 매출액 목표 27.8조원…전년 대비 5%↑

LG화학의 2023년 연간 경영 실적 자료. <사진=LG화학>

LG화학이 올해 3대 신성장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인 석유화학 업황부진을 극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5% 이상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1일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5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줄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고, 중국의 설비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악재가 겹친 때문이다.

2023년 결산실적 발표에서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영향이 축소되지만 중장기적으로 COTC(crude oil to chemicals) 등 대규모 증설이 지속되는 만큼, 범용 제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1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LG화학 연구원이 신약 물질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전반적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돼 수익성 뿐만 아니라 성장세도 꺾였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신성장 사업부문에서의 성장세는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3대 신성장동력 중 한 축을 맡고 있는 생명과학 부문에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의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1월 인수한 아베오사의 매출과 제미글로, 유트로핀,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했다. 윤수희 LG화학 생명과학 경영전략그룹장 전무는 “생명과학 사업본부 단위로 최초로 조단위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총 3개의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극재와 같이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첨단소재 부문도 연간 매출이 7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000억원 늘었다. 전기차 수요 부진, 메탈가 하락 속에도 4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영석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1분기 OEM(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재고 소진과 단기적인 배터리 수요 완화 영향에도 전기차 물량 기조 효과로 인해 큰 폭의 물량 성장이 예상된다”며 “2분기 부터 북미향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 추이. <사진=LG화학>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이 성장할 수 있던 발판은 연구개발(R&D) 등의 투자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조원이 웃도는 자금을 쏟아 부었다. 이중 3750억원을 생명과학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첨단소재 부문에 2430억원, 고부가 제품 등 친환경 석유화학 사업에 232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6월 차세대 배터리용 하이니켈 단입자(단결정) 양극재를 양산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One-body)으로 만든 단입자 양극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R&D와 함께 설비 투자(CAPEX) 투자도 본격화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앞서 계획한 수준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착수됨에 따라 작년보다 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매년 4조원대 설비 투자를 3대 신성장동력 부문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단입자 양극재 생산라인도 청주공장에서 구미공장으로 확장한다.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단입자 양극재를 연산 5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키워나간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액도 27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보다 5% 늘어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18조8000억원, 첨단소재 부문은 7조5000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1조3000억원, 팜한농 8000억원 등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어려운 시황에도 내부에서 치열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분기가 거듭될수록 매출 성장과 개선된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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