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첨단소재, 동박 3사 실적부진에도 공장 늘린다

시간 입력 2024-02-02 09:09:32 시간 수정 2024-02-02 09: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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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 영업적자
롯데에너지머티 흑자, 전년 대비 86%↓
동박 수요 대비해 증설 계획 유지

국내 동박 3사가 전기차 시장과 IT 수요 약세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동박 3사는 실적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기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유지할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 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넥실리스의 모회사인 SKC는 적자 폭이 확대했다. SKC는 2022년 4분기 적자를 시작으로 올해는 모든 분기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SK넥실리스가 지난 3분기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20년 인수 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SKC의 연간 영업손실은 133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2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기차 업황 부진과 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794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경우, 8개 분기째 적자 상태를 이어가게 된다.

이처럼 동박업계 전체가 업황부진으로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업체 모두 국내외 생산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동박 관련 업종이 성장가능성이 큰 데다, 기술진입 장벽도 높은 만큼, 미리 선제적으로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폴란드에서 각각 5만7000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동박 1공장은 상업 가동에 돌입했고 2공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폴란드 동박 공장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스페인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실탄 확보도 마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3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스페인에 짓는다. 또한 미국 법인을 설립해 생산공장이 들어설 지역의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도 2만3000톤 규모의 헝가리 2공장을 완공해 올해 양산을 추진한다. 또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캐나다 동박 공장도 예정돼 있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을 시작해 2026년까지 연간 2만5000톤 규모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26만5000톤에서 2025년 74만8000톤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동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2025년 1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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