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 출시…“식사·운동, 인슐린·복약까지 당뇨 통합관리”

시간 입력 2024-02-01 18:00:36 시간 수정 2024-02-01 1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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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센스·덱스콤 CGM 센서 연동…실시간 혈당 데이터 열람
식사·운동 등 생활 습관과 혈당 상관 관계 시각화
의사가 혈당정보 공유…2분기에 당뇨병 환자 버전 출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AI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인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카카오헬스케어>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 보다는 최대한 혈당이 덜 오르도록 건강하게 먹는 법을 가르쳐줘서 지속 가능한 코칭을 해주는, 선생님보다는 도움을 주는 친구 같은 앱을 만들고자 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공개했다. 그는 당뇨가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바이오헬스 사업의 첫 역작으로 선보인 ‘파스타’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고, 각각의 생활 습관이 자신의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면서 스스로 혈당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파스타 사용자는 당뇨관리를 위한  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연속혈당측정기) 센서로부터 실시간으로 당뇨 관련 정보를  제공 받는다.

‘파스타’와 연동되는 CGM 센서는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가지다. 앱에서 CGM 센서의 종류를 선택하면 센서 부착 방법, 주의사항, 연동 절차 등이 자세하게 안내된다. 연동이 완료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스타’ 앱에 자동으로 표출된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관련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도 등도 탑재했다.

<출처=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가 가지는 다른 혈당 관리 앱과의 차별점은 ‘실시간’ 혈당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직 카카오헬스케어만 해당 센서 회사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파스타’ 이외에는 100% 실시간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앱이 없는 셈이다.

‘파스타’는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1형, 2형 당뇨병 환자를 주 타깃으로 한다. CGM 센서 비용이 한달에 17~30만원 수준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1개(15일치) 8만5000원, 덱스콤 G7는 1개(10일치)에 10만원이다.

현재 1형 당뇨 환자의 경우 공단보험이 적용돼 센서 가격의 3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조만간 1형 당뇨 환자의 경우 90%까지, 2형 당뇨 환자도 70%까지 공단보험 적용이 될 전망이다.

‘파스타’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수익은 CGM 센서 매출을 센서 회사들과 배분하는 식으로 창출한다. 또한 ‘파스타’는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할 수 있으며, 올 상반기 안에 안드로이드, iOS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사진=김동일 기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도 함께 선보인다.  ‘파스타’ 앱에서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 습관과 실시간 혈당 추이를 의사가 확인하고 교육 및 진료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핵심 정보 요약 등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SDK 방식을 통해 ‘파스타’ 앱과 직접 연동할 예정이다. 또한 ‘파스타 커넥트 Pro’를 병원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연동해 환자 및 의료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추후 카카오헬스케어는 당뇨병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만성질환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CGM 침투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덱스콤도 올해와 내년까지 전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일본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스타 앱은 2월 1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설치할 수 있으며, iOS 버전의 일부 기능은 추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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