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민원 증가세…중소형사는 ‘전산장애’·대형사는 ‘상품판매’

시간 입력 2024-02-05 07:00:00 시간 수정 2024-02-02 16:47:4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주요 증권사 25곳 민원 3배 늘어…DB금융, 1위 불명예
상품 민원 1위는 신한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 등 상위권

지난해 증권사에 제기된 민원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경우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맍았지만 중소형사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 25곳의 민원은 총 2만23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7167건에 비해 211.3%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은 민원을 기록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총 1만4190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 전체 민원의 63.6% 비중이다. DB금융투자의 민원은 1분기에 집중됐는데 IPO를 주관한 바이오인프라의 상장 당일에 발생한 전산장애가 주 원인이 됐다.

특히 전산장애 민원은 중소형사에 집중됐다. DB금융투자 다음으로 민원이 많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으로 5946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5926건이 전산장애 민원이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진영의 신규 상장일에 거래 지연이 발생하면서 민원이 몰렸다.

이 외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해 민원이 총 1268건을 기록했는데 1250건은 전산장애 관련이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분기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탓이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에는 신한투자증권이 12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51.1%(66건)가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었다. 상품판매 민원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투자회사가 취급하는 상품의 판매와 관련된 민원을 의미한다.

이어 △대신증권 85건 △미래에셋증권 80건 △한국투자증권 73건 △하나증권 66건 △삼성증권 63건 △토스증권 52건 등이었다.

지난해는 상품판매관련 민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품판매 민원은 총 328건으로 전년(272건) 대비 20.6% 증가했는데 절반 이상인 242건이 10대 증권사에서 발생했다. 대형사의 경우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고객이 많아 상품판매 민원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품판매 민원만 놓고 보면 △신한투자증권 66건 △한국투자증권 46건 △미래에셋증권 42건 △KB증권 28건 △NH투자증권 18건 등으로 10대 증권사가 1~5위를 모두 차지했다.

최근 홍콩 ELS 상품의 손실이 확정되고 있어 올해 대형 증권사에 접수되는 민원은 지난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전산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관련 민원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사모펀드 사태처럼 올해는 ELS 손실에 따른 상품 관련 민원이 많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