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식부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2단계 상승 ‘3위’…주주친화 효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 주식가치 4.6% 줄어…52명 감소
조정호 회장, ‘삼성일가’ 이부진·이서현 제치고 2단계 올라
‘금융주’ 한국금융지주·DB그룹 회장도 순위 상승
CEO스코어, 2024년 2월 1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지분가치 조사

2024년 1월 2일~2월 1일 기준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위 주식가치 증감. <표=CEO스코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부터 금융주가 상승세를 그리면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부호 순위도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등 금융주를 보유한 주식부호의 순위도 일제히 상승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1일 기준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15조3739억원으로 전월(120조8868억원) 대비 5조5129억원(4.6%) 감소했다.

연초부터 증시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그리면서 주식부호의 주식가치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부호 100명 중 52명의 보유 주식가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주식부호 상위 10위권 중 유일하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만 순위가 상승했다. 조 회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6조842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48억원(19.0%) 증가하면서 순위도 2단계 오른 3위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이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은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 50%를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해 더욱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순위가 1단계씩 하락해 각각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 사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6조3392억원으로 전월 대비 7870억원(11.0%) 감소했고 이서현 이사장도 5조4859억원 6760억원(11.0%) 줄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등도 순위가 상승했다. 김남구 회장도 순위가 6단계 상승해 30위에 안착했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7636억원으로 전월 대비 807억원(11.8%) 증가했다.

DB,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의 지분을 보유한 김남호 회장(6418억원)의 순위는 8단계 상승해 39위를 차지했고 김준기 전 회장(5276억원)도 5단계 오른 49위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부호 순위가 전월 대비 가장 크게 상승한 인물은 진양곤 HLB 회장으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지난 1월 25단계 오른 52위에 안착한 데 이어 2월 순위도 14단계나 상승해 38위를 기록했다. 보유 주식가치는 64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149억원(21.6%) 올랐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인물은 한승욱 DS단석 대표로 25단계나 떨어진 68위를 기록했다. 보유 주식가치는 3721억원으로 전월 대비 2239억원(37.6%) 감소했다.

주식부호 1위와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4조9878억원)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7조4930억원)으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204억원(0.8%) 증가한 반면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보유 주식가치가 2조917억원(21.8%) 줄었다.

6~10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4조4084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조7112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3조1129억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2조6778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6171억원) 순으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이달 주식부호 100위에 새로 진입한 인물은 총 6명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55위)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66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81위) △정기선 HD현대 부회장(90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92위) △김상헌 DN오토모티브 부회장(97위)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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