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영업익 5590→1373억 급감 ‘어닝쇼크’… “‘제2의 리니지’ 찾아라·M&A 시동”

시간 입력 2024-02-08 11:16:14 시간 수정 2024-02-08 11: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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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조9000억원 현금 보유”… 자산 가치 증대 위한 노력 진행 중
‘TL’ 글로벌 버전 및 신규 IP인 ‘프로젝트 BSS’와 ‘배틀크러쉬’ 출시 예정
“작년부터 경영효율화, 하반기부터 성과에 반영될 것”

엔씨소프트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조7798억원을 기록했다. <출처=엔씨소프트>

‘리니지 제국’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75% 급락하며, 비상상황에 직면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새로운 지식재산(IP)을 찾고, M&A(기업 인수 및 합병) 전략 등을 가동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8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 비게임과 관련해 새로운 IP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서구권, 동남아 시장에서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지역 확장을 최우선 문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조77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1373억원, 당기순이익은 51% 감소한 213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더 암울하다. 매출 4377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 당기순이익은 252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77%, 43% 급감했다.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조1497억원, 아시아 3499억원, 북미‧유럽 1358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1445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35%다.

특히 4분기에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분기 대비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2845억원으로 3% 성장, 아시아는 847억원으로 8% 증가했다. 북미‧유럽의 경우 전분기 대비 15% 성장한 379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조7798억원을 기록했다.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국내에서 선보인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올해 글로벌 출시와 게임 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홍 CFO는 “국내 TL 관련 지표가 환영하지 못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콘텐츠 난이도, 편의성 문제 이슈로 인해 출시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용자 요구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콘텐츠를 개선하는 등 여러 가지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덕분에 현재 리텐션 지표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 CFO는 ‘TL’의 글로벌 출시와 관련해 “아마존게임즈와 퍼블리싱을 맺고 있다”며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작 출시 시점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에선 대규모 유저 테스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마존에서 글로벌 유저들과 직접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리니지’ 수익모델(BM)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BM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달라진 점은 신규 IP 혹은 판권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TL’ 글로벌 버전 출시 외에도 올 상반기 중 신규 IP인 ‘프로젝트 BSS’와 ‘배틀크러쉬’ 등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M&A, 지분투자 등 전략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홍 CFO는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이 있다”며 “현금 외에도 부동산 등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들이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인오가닉(지분투자 및 인수합병)하게 회사를 성장시켜서 자산 가치가 증대될 수 있는 인수합병을 고려 중”이라며 “이외에 IP를 취득하는 것 또한 여러 가지 레벨에 맞춰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중 실적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점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신작 라인업의 출시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홍 CFO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TL의 지역 확장을 포함해서 IP를 여러개 출시해 매출 체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CFO는 “그간 전사적으로 비용절감을 많이 진행했고, 현재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많은 부분에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있을 것”이라며 “경영효율화는 작년부터 진행했고 올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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