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핵심 경영진 대거 물갈이…“‘측근경영’ 오명 벗고 새 인물 전진배치”

시간 입력 2024-02-13 17:30:00 시간 수정 2024-02-13 1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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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및 엔터·게임즈 새 대표 내정
모빌리티·페이는 연임 가능성 높아
브레인·VX도 임기 만료 앞두고 교체 예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12월 임직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전면적인 경영쇄신에 나서고 있는 카카오가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나섰다. 김범수 창업자가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위원장을 맡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본체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그룹내 핵심 수장으로 새 인물을 기용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의 새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김 창업자와 함께 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기구인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에는 약 한달 간 임직원과 대면 소통을 가지며 쇄신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CEO 교체를 통해 인적쇄신 기조는 카카오 그룹내 주요 계열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새 공동대표로 지명했다. 이는 현 공동대표들이 사법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결정으로, 새 대표는 취임 전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기수 내정자는 카카오의 여러 합병과 사업 안정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장윤중 내정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한상우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적 사업 계획과 쇄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왼쪽 세번째)와 카카오 준신위 위원들이 첫 면담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가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쇄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은 지난달 4일 CA협의체를 총괄 체제에서 위원회 체제로 개편하면서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기조에 맞춰, 올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와 새 인물 기용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이승효 대표가 일신 상의 이유로 사퇴를 표명하면서 공석이 된 카카오페이증권의 새 대표 선정 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독점 이슈 등 안팎으로 잡음이 심한 상황이어서, 어떤 인물이 기용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그룹사 주요 경영진과 가진 상견례에서 정 내정자와 류긍선 대표, 신원근 대표가 함께 만나 쇄신안에 대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3개 계열사의 주요 이슈 및 준신위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협약 계열사 대표들에게 직접 듣고자 마련됐다. 준신위 위원들은 3개 계열사의 경영상황과 준법통제 현황에 대해 질의하고, 각 사의 협약 준수 의지를 확인했다. 각 사의 이슈 대응계획과 내부통제 강화 등 쇄신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하나씩 풀어나가며,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준신위에 의견과 조언을 구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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