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 8조 시대 열었다…“카톡과 AI 결합, 초거대 AI 공개 임박”

시간 입력 2024-02-15 17:30:00 시간 수정 2024-02-15 16: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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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 8조1058억원…“카톡 개편으로 광고·커머스 성장”
카톡 중심으로 관계형 커머스 강화…그룹 내 서비스에도 AI 적용

카카오 판교 아지트. <출처=카카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8조원을 돌파한 카카오가 올해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광고와 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재 카카오톡 앱에 AI 도구들을 적용시키고 있으며, 자체 개발 초거대 AI 모델인 ‘코GPT(KoGPT) 2.0’도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서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8조1058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톡 개편으로 트래픽이 확대돼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톡 하단 3번째 탭을 ‘뷰’에서 ‘오픈채팅’으로 변경하고, 친구 프로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비슷한 ‘펑’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SNS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톡이 서비스 개편 통해 메신저앱에서 종합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진화 중”이라며 “지인과 채팅 주요 목적으로 카톡에 유입됐던 트래픽이 비지인과 관심사 기반 트래픽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 확장,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홍 대표는 “뷰탭을 없애고 오픈채팅으로 바꾸면서 광고 인벤토리가 많이 늘어났다”며 “커머스 사업의 경우 톡스토어에서 인기 브랜드 거래액이 늘면서 아울러 메시지 광고 매출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카톡은 물론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광고, 커머스 등 핵심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홍 대표는 “최근 카톡과 AI 결합을 실험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 기반으로 ‘채팅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 ‘메시지 말투 바꾸기’ 기능을 론칭했고 출시 한 달 만에 150만명의 이용자가 카톡 AI 도구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30 젊은 이용자 층에서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라며 “올해 카톡 안에서 마케팅부터 커머스까지 선순환 구조를 완결해 개인화된 프로모션과 혜택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차별화된 관계형 커머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코GPT(KoGPT) 2.0’도 공개를 코앞에 두고 있다.

홍 대표는 “코GPT 2.0 역시 카카오 서비스에 실제 적용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현재 그룹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 생태계 내의 많은 서비스는 전 국민 대상인 만큼 비용 경쟁력과 서비스 효용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자체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필두로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기용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방향과 경영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도 새 경영진의 전방위적 쇄신 노력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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