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마트·슈퍼 사업 ‘그로서리’로 통칭…먹거리로 경쟁력 키운다

시간 입력 2024-02-19 17:45:00 시간 수정 2024-02-19 16: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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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화 성과…2022년 마트이어 지난해 슈퍼사업도 흑자전환
마트·슈퍼 영업익 지난해 1129억원…롯데쇼핑 수익의 22% 차지
기존 점포를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식품 비중 90%까지 확대

롯데쇼핑 실적 자료에서 마트·슈퍼 사업이 ‘그로서리’로 표기된 모습 <자료=롯데쇼핑 IR> 

롯데쇼핑이 지난 4분기 자사 실적 자료에 마트와 슈퍼 사업부를 ‘그로서리(Grocery·식료품)’로 표기했다. 마트와 슈퍼 사업에서 식료품의 중요도를 크게 인식하고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울러 향후 식료품 판매에 주안점을 둔 사업을 통해 마트와 슈퍼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19일 롯데쇼핑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마트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9억원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 흑자다.

슈퍼 사업 부문도 7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슈퍼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1억원 증가한 2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중 마트와 슈퍼 사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2.4%(1129억원)으로, 2022년 11.1%(429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단행해온 효율화 성과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 성장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고객이 크게 줄면서 마트와 슈퍼 사업이 위기를 맞자 2022년부터 통합 소싱, 저수익 점포 폐점, 조직 개편에 나서며 비용 감축에 힘써왔다.

2년 간의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만큼 롯데쇼핑은 올해부터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마트와 슈퍼의 식료품 전문 매장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2022년 ‘더 뉴 롯데 그로서리 데이’에서 마트와 슈퍼를 각각 대형 그로서리 전문매장, 생활밀착형 중·소형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서을 은평 그랑 그로서리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차세대 점포로 선보인 건 식료품 비중을 90%까지 높인 ‘그랑 그로서리’다. 작년 말 서울 은평에 첫 오픈한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은 개점 이후 소비자 유입 성과를 내고 있다. 은평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은 개장 이후 지난 7일까지 6주간 전년 대비 방문 고객 수가 15%, 매출이 10% 늘었다. 

그랑 그로서리는 최대 규모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품 매장이 갖춰진 반면 비식품 품목은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만으로 대폭 축소된 것이 특징이다. 롯데는 이 같은 점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1월 말 인도네시아 같다리아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간다리아점도 식료품 매장을 면적 기존보다 20% 늘려 전체의 80%까지 확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 사업을 그로서리로 규정하고 있다”라며 “매장 내 식료품 비중을 9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는 그로서리 매장도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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