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지난해 순손실 7474억…‘골칫거리’ 미수금 13조 돌파

시간 입력 2024-02-27 16:54:49 시간 수정 2024-02-27 1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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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100억원 줄어든 1조5534억원 기록
정산 요인 차감·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여파
미수금 확대로 순이익 적자전환…배당 못 해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이 1년 새 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아예 적자전환했다.

가스공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 회계연도 매출액이 44조55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2 회계연도 51조7243억원 대비 13.9%(7조1683억원) 감소한 수치다.

판매 물량이 전년 대비 376만톤 줄어든 3464만톤에 그쳤고, 판매 단가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1년 새 1.21원/MJ 하락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2023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5534억원으로, 2022 회계연도 2조4634억원 대비 9100억원 축소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2년 정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 2553억원이 차감 반영되며 지난해 영업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정부 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6배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2044억원 감소했다.

2022년 수익으로 계상됐던 입찰 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 1588억원과 해외 사업 배당 수익 538억원 등이 국민 에너지 비용 경감을 위한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된 것도 영업익 감소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74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2022년 대비 이자율 상승(2.93%→3.93%) 및 원료비 미수금 증가 등으로 인해 차입금 평균 잔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6678억원 증가한 1조5615억원의 순이자 비용이 발생했다.

LNG선 핵심 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고자 조선사와 공동 개발한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 4510억원도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또 모잠비크 Area4 사업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손상평가 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에서 4344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해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증가 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미수금은 2022년 말 대비 4조4254억원 증가한 13조110억원에 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3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에 과거 누적된 비용 요인이 일시에 반영되며 적자전환했다”며 “이에 배당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사라진 만큼 당기순이익 시현과 주주 배당 재개가 가능할 것이다”며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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