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옥석가리기 속 주주친화 증권주 반등…미래에셋증권, 상승폭 4% ‘최대’

시간 입력 2024-02-28 17:07:37 시간 수정 2024-02-28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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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증권지수 상승세
한국금융지주 2.2%, 삼성증권 1.6%, 다올투자증권 1.2% 각각 상승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한 가운데 증권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데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개 증권사로 이뤄진 KRX증권 지수는 지난 28일 750.7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종가(737.18) 대비 1.8% 상승한 수치다.

특히 증권주는 지난해 실적 쇼크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그리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지난 26일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프로그램 참여가 강제가 아닌 기업 자율성에 무게를 두면서 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증권주는 지난 27일 기준 상승세로 전환했고 일주일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11개 종목 중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2개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010원으로 전일 대비 4.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한국금융지주도 7만500원으로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 △삼성증권(4만500원, 1.6%) △다올투자증권(3510원, 1.2%) △키움증권(12만4900원, 1.1%) △NH투자증권(1만1550원, 1.0%) 등 대부분 상승세를 그렸다.

지난해 4분기 증권업계가 줄줄이 실적 부진을 기록했지만 주요 증권사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사주 매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며 매입 후 소각 또는 장내 취득한 기보유 자사주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주주환원성향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최소 35%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0월 주주환원율 목표를 30%로 발표했다. 2025년까지 3년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현금 배당하고 보유한 자사주 140만주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22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성향은 2022년과 동일한 35.8%를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배당 성향이 30% 수준인 주요 증권사들보다 낮은 데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5년 평균 배당 성향은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명문화했고 타사도 배당 및 자사주 관련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보유 투자자산에서 예기치 못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한 2023년 3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들의 배당 여력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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